내 맘대로 처방전
5살과의 대화 기록
(장난으로 죽은 척하는 아빠를 보고서 회사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아들 : 엄마! 아빠가 많이 아파서 꼼짝도 못 해.
엄마 : 정말이야? (놀라며) 아빠 바꿔봐.
아들 : 아빠가 말도 못 하겠나 봐. 가슴이 아프데~
엄마 : 진짜야?
아들 : 헤헤, 엄마 아빠가 가슴이 아프니깐 가슴 명수 사와.
엄마 : 까스 명수?
아들 : 아니, 가슴이 아플 때 먹는 가슴 명수로 사 와.
엄마 : ^%#$%ㅛㅉ$#ㅃ
(남편 협심증 증상은 17년 전부터였나 ;;;;)
어느 날 아들의 방에서 17년 전 어린이집 기록장 <마주이야기>를 찾아냅니다. 5살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기록하는 엄마의 숙제였습니다. 어린이들 말에 한층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라는 취지였는데 지금 보니 한 편의 유쾌한 시가 잔뜩 담겨 있었습니다. 브런치 덕분에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