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무지개 밥상

by 아침해



무려 1인분에 2,993원 !

매콤한 갈비탕 TV 홈쇼핑 광고에 군침 흘리고 계셨다.


"저거 봐라~ 참 맛있겠지?"


살코기가 결대로 쫙쫙 찢어지는 것이 미국소 주제에 한우 갈비탕 빰치게 비주얼도 제법이라

빈손이 부끄러웠다. 너무 먹고 싶다고 하셔서 다음엔 꼭 사오겠노라하고 병원을 도망치듯 나왔다







진한 곰탕으로 샀다. 오른쪽 어금니로만 드실 수 있으니 갈비탕 보단 얇게 저민 소고기가 있는 곰탕으로 사갔다. 결국 고기는 씹지도 못하시고 질기다며 투정하셨다. 사골 국물을 수저에서 입으로 바쁘게 옮기시고

손가락으로는 국수사리를 집어 수저에 얹어 한 입 가득채우셨다. 참말 맛있게 드셨다.


'외부 음식 간만에 드시니 어련하시겠어.'


원래 엄마가 드시던 병원 점심밥 나왔다. 분명히 식단은 진밥에 호박나물.생선까스.우동국이었는데 엄마의 밥상은 흰색.노란색.주황색.초록색 그릇 가득 액체가 출렁였다.


엄마의 밥상.

밥알 하나 보이지 않고, 깨 한톨 안보이는 멀건 음식들을 처음 대면했다.


입에서 씹지 못하실지언정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드시게 한 껏 푸짐히 차려드리고 싶다.


엄마 밥상 이런 줄 몰랐었어 미안해.




엄마의 무지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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