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포기하는 것을 포기한다.

by 무름

어느 순간이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지수는 폭락했고, 주가는 요동쳤다. 내가 주식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난 외부적인 일에 관심이 없다. 그게 전쟁이든 금리든 이재명이든, 트럼프든, 그들의 말에 휘둘리며, 주위를 기울이는 게 시간낭비처럼 느껴진다. 그 시간에 아름다운 문장을 하나 더 읽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주식을 그만뒀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생각도 없다. 동시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도 않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저 읽고 또 쓰는 것이다.


포기한 영어공부를 다시 해볼까 고민 중에 있다. 단, 하루에 딱 3시간만 공부하고, 2시간은 미드를 본다. 나머지 시간은 독서를 할 예정이다.


포기를 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성공이다. 포기했다는 건 시도했다는 것이고, 포기할 때에는 나름의 이유를 찾는다. 그러면 다음에는 그 이유를 보완해서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다.


이번의 도전으로 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나의 집중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걸 알았다. 3시간이 최대이며 그것도 아슬아슬하다. 그렇다면 할 수 없이 3시간만 하는 걸로 정했다. 그 이상 하려다가 아예 포기해 버렸으니, 그러면 말짱 도루묵이지 않은가.


그 대신 나머지 시간은 미드를 보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영어를 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난 아마 조급한 거겠지. 어서 빨리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다. 번역가가 되면 그리 많은 돈은 벌 수 없지만, 내가 먹고살만큼은 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세한 것은 해봐야 알겠지만, 영어가 적어도 주식보단 낫다. 번역이 어려우면 관광 가이드라도 할 것이다. 중요한 건,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내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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