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원한 공기가 날 맞이한다. 난 숨을 깊게 쉬어본다. 비 온 뒤의 젖은 흙냄새가 담배를 부른다. 요즘은 멘솔 담배에 빠져 던힐 프로스트와 레종 프렌치 요고를 번갈아가며 피우고 있다. 난 아마 일찍 죽겠지. 매일 한 갑씩 펴대니 말이다. 그럼에도 상관없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오래 사느니, 피면서 일찍 죽고 싶다. 어쩌면 난 담배에 중독된 게 아니라, 죽음의 향기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아닐까. 아마 사람들이 담배냄새를 싫어하는 이유는 죽음에 가까워지는 게 두려워서겠지. 그런 면에서 난 딱히 아무런 상관도 없었기에, 계속 피워댈 것만 같다.
요즘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즉슨 과거의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이다. 어떻게 보면 재미 요소를 전부 빼먹었기에, 마치 살을 발라먹은 고기처럼 뼈만 남은 상태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고기를 찾아 헤매고 있는 와중에 소설이 눈에 들어왔고, 난 그것을 탐닉하기로 정했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장 현실적이며 솔직하기 때문이다. 소설이 현실적이라니 그것 참 웃긴 말이다만, 난 그렇게 믿는다. 왜냐하면 소설은 픽션이라는 허구 속에서 진실만을 얘기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은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감정을 느껴선 안되지만 감정을 알아간다고 했을 때, 그것보다 인간적인 서사가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그런 묘사들은 또 얼마나 현실적인지.
그러나 다른 영상매체들은 시각적인 것에 의존하여 더 자극적이고, 더 말이 안 되는 것들을 쏟아내곤 한다. 난 그 부분이 싫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웹소설들도 이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문장을 고쳐 쓸 생각도, 노력도 하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역시 고전이다. 누구나 이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런 책은 언제나 읽을 가치가 있다. 그런 가치를 지녔다면 유명해지기 마련이니까.
여름이라는 계절, 그 속에 장마라는 한 구석에서 비를 느끼며 시원함을 맞이한다.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여름의 열기가 난 그렇게 싫지 않다. 위축되는 겨울보다 훨씬 활기차지 않은가. 사람들은 모두 여름을 욕하면서, 여름의 추억들을 쌓아가곤 한다. 축제라던가, 물놀이를 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여름을 너무 싫어하지 말아 주길.
구름 속에서 햇빛이 뿜어져 나와 내 방 창문을 두드린다.
아아 찬란한 아침이여, 오늘을 축복하고 감사함에 젖어 하루를 보내게 해 달라. 그리고 모든 불결한 생각과 부정의 잠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길 바란다. 타성에 젖어, 스스로를 썩힐 때 구원처럼 나타나, 햇빛과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의 아름다움을 자신과 결부 지어 스스로를 빛내게 만든다면 그 앞에 또 다른 아침이 찾아오겠지.
난 나갈 채비를 한다.
신발끈을 묶고,
다시 한번 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