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시작

녹차라떼와 함께

by 무름

휴일이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평일의 출근날이면 기분이 나빠진다. 아마 내 mbti가 inFj인 탓일까, 감정의 진폭이 크게 느껴졌다. 감정기복 없는 삶을 살고싶다. 모든 걸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흔들림없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원했다.


내가 흔들릴 때마다 내 곁의 누군가가 힘들어한다. 그게 때론 가족이었고, 때론 연인, 때론 친구가 되겠지만 난 그들의 삶까지 신경써줄 여유가 없다.


곶간에서 인심난다고들 한다. 며칠 굶은 놈에게 식사예절 따윈 없다. 그러니 남을 위해서든, 나를 위해서든 난 일을 줄여야했다.


그러나 독립하기 위해선 돈, 이 빌어먹을 돈이 필요했다. 여기서 더해서 학원도 다녀야할 노릇이니, 삶이 참 퍽퍽하이 힘들다.


하지만 흔들려선 안된다. 그러면 주변이 힘들어할 것이다. 난 타인의 민감한 감정변화조차 눈치챌 때가 있다. 내가 고통에 허덕이면 상대도 괴로워하는게 눈에 보인다.


누가 고통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했는가. 괴로움은 전염병이다. 마치 카뮈의 패스트같이 현대에 흑사병이 도래한다면, 그 이름은 고통이겠지.


여유가 필요했다. 지금의 페이스는 사실 나에겐 좀 버겁다. 여자들이 얘기하는 여유있는 남자란 뭘까. 적어도 내 얘기는 아닌 듯하다.


난 언제나 시간에 허덕이고, 사랑에 목말라 있으며 돈의 무서움에 벌벌 떨고 있을 뿐이다.


부정을 모르는 자는 긍정을 알 자격이 없다.

어둠을 모르는 자는 빛을 알 자격이 없다.

고통을 모르는 자는 행복을 알 자격이 없다.


난 얼마나 많은 부정과 어둠, 고통을 겪어야 알 수 있을 까.


그 앎의 벼랑 끝에서 더 이상 버티고 싶지않다.

난 이 절벽에서 떨어지고만 싶었다.


그래도 지켜나가야지. 내 삶이니까. 남자답게 책임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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