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의 일상

그저 그런 잡소리

by 무름

내일은 휴일이다. 대신에 1월 1일까지 나가야만 한다. 알바는 참 비효율적인 짓이다. 남들 놀 때 일은 더 하면서, 돈은 덜 받는다. 빨리 취업이나 하고 싶다.


그러면 독립도 하고, 여행도 갈 수 있겠지. 요즘 취업난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눈을 낮추면 갈 곳은 넘쳐난다. 지금 내가 하고있는 알바와 비슷한 노동강도인데, 돈은 두 배로 쳐주는 곳은 넘쳐난다고 본다.


예전에 썼던, 내 글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난 일을 하기 참 싫어했다. 근데 막상 해보니까, 의외로 남들보다 내가 더 일을 잘한다고 느꼈다.


지금은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일을 하고 싶고, 커리어를 쌓고 싶다. 자가와 자차를 가지고 가족을 꾸리며 단촐하게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요즘 세상이 살기 더 어렵다는 말들을 하지만, 내 아버지의 말들을 들어보면 구시대에는 그 나름의 어려움과 고난이 있었던 거 같다.


그 시대에는 뭔가 지금과는 달리, 커넥션과 연결성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정보화시대고, 인터넷의 파도 속에서 누가 더 서핑을 잘타나의 싸움이라면.


그때는 사람으로 이어진, 혈연과 지연 그리고 학연의 시대였던 거 같다. 그래서 그토록 내 아버지도 대학을 중요시 하셨던 거 겠지.


뿐만 아니라, 과거는 무식했다. 마치 무법의 서부시대처럼 거칠었고, 정립되지않았다. 지금은 당연한 것이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아버지와 대화를 하면 할 수록 그런 걸 깨닫는다.


시대마다 고충이 있다. 지금은 AI가 내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기까지 왔다. 이 현상을 어떻게 다뤄야할까, 고민이 되지만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부딪혀서 깨져보면 알겠지. 그것보다 빠른 방법은 없었다.


그건 그렇고, 내장탕에 소주를 한 병 마시니, 딱 알딸딸하니 좋다. 일터에서 같이 일하는 형과 먹었다. 소주는 나만 마시긴 했다. 이 형의 소개로 이 일도 시작한 거였다. 일하면서 친해진 건 아니고, 원래부터 친한 형이다.


처음처럼과 참이슬을 비교하기 위해 오늘은 처음처럼을 마셔봤는데, 딱히 다른 점을 모르겠다. 난 미각이 둔감한가 보다.


그래도 이제까지 많은 글을 써오면서 나를 비워내서 그런가, 마음이 정말 후련해졌다. 이젠 누군가를 만나도 내 밝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참 1년마다 사람이 달라진다. 내년의 끝에 나는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이제는 내 모습이 기대가 된다. 그 기분이 너무 좋아, 어떠한 상쾌함마저 들었다.


난 나아가고 있다. 때론 2보 후퇴를 하기도 하지만, 3보 전진할 거라고 믿기에 괜찮다.


이런 내 모습을 가감없이 그녀에게 펼쳐주고 싶다. 난 자신있다. 이제야 내 삶을 되찾았다.


오늘따라 그녀가 더 보고싶어지는 밤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