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갈아요 칼 내 인생의 교훈

by 금송

선행하다 큰코다쳤다.


30대 중반 에 살았던 철없는 세월 이야기. 아버지는 고위 공무원이셨고, 여섯 자매 중 둘째로 가족을 힘들게 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뭐든 내 마음대로 처리하는 소위 여장부이었다.

가족이 붐비는 가정에 살다가 지금의 남편 만나니 세상 편하고 하루가 이리 좋을 수가 없었다.

행복지수 100% 남편과 결혼하는 날이었다.

책 보고, 노래 듣고, 잠자고, 간섭하는 이 없고, 마음 편하게 살았다. 사람이 산다는 것 행복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지나가는 추억일 뿐인데, 30대 중반 어느 날 선행 하다가,

곤욕을 치렀다.


그 이름은 칼 가는 84세 할아버지다.

단독 집에서 APT로 이사를 갔다. 일을 하다 보니 칼이 잘 안 드는데

밖에서 "칼 갈아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때마침 칼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부엌일이 좀 순조로웠다


문제의 시작은 “칼갈이 할아버지다. 어느 날 칼을 들고 내려가니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 할아버지 손끝을 적신다. 겨울 추운 날 옷이 허름한 데다 속옷은 가슴이 훤히 보이는 런닝,

옷차림이 남루했다.

"할아버지 가족이 없으세요?" 자식이 다섯 있는데 자식이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어요? 하신다.

칼을 갈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당신이 천주교 신자가 되고 싶은데 내 모습이 이렇다 하니

사람들이 나를 꺼려해서 중단했어요.


왜 천주교 신자가 되려고 하셨어요? 물었더니.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을 거두어 준다고 해서, 그래서 성당을 가려고 하였지 하신다.

그분 목적은 뚜렷했다. 그러면 제가 도와드릴까요? 그러면 좋지요.

천주교에서 신자가 죽으면 염도하고, 예절을 진행하는 봉사자와 영혼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고 돌아가면서

바쳐드린다. 이 상장 예절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뒤부터 일 년 동안 오전 10시경 아파트 주변을 다니면서 동네 사람 칼을 갈아 주셨다.

그 시절 두부 장수가 종 치며 “두부 사세요?” 외치듯이, 할아버지도 칼 갈아요 소리치셨다.


'미소한자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베푸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있어,

이를 실천해야겠다. 마음먹으니 기쁨이 배가 된다.

내 방식 사랑이 이웃에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내 기쁨으로 하다 보니 결국

큰코다치게 되었다.


입교를 위해 신부님을 찾아가 상의하였고, 때가 되면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은 여기까지 인 것을 모르고, 직접 도우려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할아버지와 알게 된 후 이리저리 도와 드렸는데, 말씀과 교리를 알려드렸고 할아버지는 즐거워하셨다.

때가 되어 입교시키기 위해 우리 집으로 오시라 하였다. 저 모습으로 할아버지를 모시고 교회에 가기에는

또 다른 상처를 입으실 것 같아 우리 집에서 목욕을 시켜드리고 모시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때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었고, 시부를 목욕시켜 드린 것이 익숙하여 내 마음엔 시아버지처럼 팬티 입고

등만 밀어드리면 된다고 철없는 생각을 했다.


목욕이 사달 날줄은 난 몰랐다.


남편에게 할아버지 사정을 이야기하니 남편도 흔쾌히 승낙했고, 아빠는 내가 큰 딸과 미사 갈 테니,

당신은 작은 딸과 할아버지 모시고 가라고 허락을 받은 터이라 그냥 쉽게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가 시간에 오셔야 하는데 안 오시는 것이다. 걱정을 하고 있던 차, 칼갈이 할아버지가 고씨 아줌니, 나 성당에 있는데 왜 안 와유 전화가 왔다. 그때 핸드폰 없던 시절이었고 공중전화 통화 시절이다.

"할아버지 우리 집으로 오시라 했잖아요?" 아∼아 알겠습니다


오신다는 소리를 듣고 목욕탕에 물을 받아 놓고 할아버지 들어가셔서 목욕하세요

"네" 하고 목욕탕으로 들어가셨다. 목욕탕 문 밖에 남편의 속옷과 겉 옷을 준비해 두었다.

할아버지는 목욕 중이다.


남편이 아이와 함께 들어왔는데 마누라가 팔소매 둥둥 걷어 올리고, 다리에 바지는 둥둥 말아 올리고,

목욕탕에서 나오는 것 보고 갑자기 "화"가 난 것이다. 남편은 따듯한 사람이고 배려가 많은 사람. 왜 갑자기 "화"가 났는지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 깊은 뜻을….


칼갈이 할아버지는 남편 옷을 다 입고 나와서 "사장님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신다. 나는 작은 딸 데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성당으로 갔다.

신부님께 미리 말씀을 드린 게 있어 바로 집무실로 모시고 가서, 신부님과 면담을 시켜 드리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정말 못한 일이라 생각만 해도 아찔한 사건들, 우리 세탁기에 세균 덩어리 할아버지 옷을 빨아

야산 중턱 작은 움막집에 갔다 드리곤 했다. 다행히 세균으로 인한 고생은 없어 감사했다.


-. 철없는 무식 한 행동,

-. 할머니도 아닌 길거리 할아버지를 목욕시킨다?.

-. 지금은 면봉 하나도, 소독된 것을 쓰는 게 원칙인데.


남편은 침묵으로 행사를 한다. 우리 집은 평화가 깨졌고 냉전, 중이다.


지나온 시절 흔적을 들추어 보니 어리석은 짓 했구나, 쓴웃음을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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