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기차여행길
인생이라는 열차에 몸을 싣고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덧 창밖의 풍경을, 감상할 여유조차 잊고 살았다.
시간이 흘러 중년의 고개를 넘어서니 비로소 보인다.
묵묵히 살아온 나만의 경험, 체험들은 리듬과 결이 되어
선명한 빛을 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폭풍 같았던 세월이었음을….
나와 가족의 간절한 기도와 헌신이 있어,
가정을 지탱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을 내려놓았던 것은,
사랑이 가르치는 열매 덕분이었다.
내가 여기에 있음은 바람이 아닌 광풍 속에 버텨온 지지대 덕
비바람은 우리를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가족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내릴 수 있게 해 준 인내와. 기다림이었다
이제는 달리는 기차에서 잠시 내려 , 이름 모를 간이역에서 머물러
주룩주룩 내리는 비조차 여유롭게 바라보며, 다음 열차를 기다린다.
멈춤의 여유를 온전히 누려 보고 싶다. 간이역에서….
예전에 몰랐던 멈춤의 소중함을 이제야 깨달았고,
기쁘게 살아가는 법!
화려하지 않아도 뚜벅뚜벅 걸어가는 나만의 여정이,
참으로 소중함을 느껴 본다.
우리 부부만이 아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넉넉한 마음과
새로운 기운이 온전히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남은 여정 서두르지 말자.
나만의 방식을 카메라에 담아 그동안 쌓아둔 記憶들을,
선명하게 보이도록 追憶이 깃든 곳에 보관해 본다.
폭풍뒤에 오는 아름다운 영광의 시간이, 넘어가는 석양빛에
새로운 빛살이 나를 반겨주길 기대하면서 편지 한 장 들고 간이역에 기대어 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