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내가 통하는 짧은 통로⌋
아침에 일어나니 창문 사이에 틈이 벌어져,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참 감미롭고 상큼하다.
틈새는 나와 자연을 만나게 해주는 고마운 녀석이다.
몸에서도 머리와 발과 손의 일부 움직임의 틈새로 시원한 물 한잔 마셔본다.
마음의 틈새로 잠시 큰 손자를 생각해 본다.
시카고에 있는 손녀와 작은 손자들 모습도 그려본다.
틈새는 나와 손녀와 손자들을 만나게 해 주는 반가운 녀석이다.
머릿속은 온통 찜통의 열기를 고요히 가라앉히고,
친구를 찾아 오늘 볼까?
틈새는 벗을 찾아 눈으로 보게 하는 착한 녀석이다.
이런 상큼한 현상이 어느 때는 고약한 족쇄로 나를 묶는다.
예전에 친한 친구 셋이 있었으나 족쇄로 한 친구를 잃었다.
만나지 말아야지 하며 오랜 시간이 지났다.
마음과 시간의 틈새로 전화를 걸었다. 그 친구는 너무 반가워한다.
틈새는 마음과 시간으로 금이 간 친구를, 찾게 한 녀석이다.
짜증, 성냄, 근심, 걱정, 번뇌, 비난, 불통,
무엇이 틈새를 비비고 들어올지 모른다.
질병, 아픔, 고통, 병마 등도 틈새를 비비고 올지 아무도 모른다.
내 안에 감미로움과 여유를 갖고 악한 놈은 못 오게 틈새를 메워 버리고,
좋은 녀석은 틈새를 벌려 자유로이 드나드는 녀석으로 만든다.
희망의 빛으로 들어오는 틈새는, 건강을 준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