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스토리에서 나는 누구인가? 말해 보라고 한다.
너는 누구냐...
53년 동안 덤으로 살아온 인생. 등불의 인도 따라 한 발 두발 걸어온,
내 발걸음... 나를 세상 밖으로 다시 보내신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에게 물어본다. 누굴까?
너에게 준 사명이 있는데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으니,
다시 세상 밖으로 가서 사랑을 다 채우고 오라고 하시는 듯싶다.
나환우들한테서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35년 전에 후원회를 10년 하면서,
그들의 기막힌 사랑을 배우고, 배웠다.
밖의 세상과 소통이 안 되는 마을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났다. 기 막힌 모습이다.
무언가 그들의 모습을 눈빛으로 알 수 있도록 전해지고 있었다.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눈빛으로, 진정한 행동이 보인다.
참 고운 분들의 모습이고, 진정한 삶의 여운이 그들에게서 느꼈다.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환우들이 말한다.
우리 내외는 둘째, 넷째 토요일에 늘 방문을 했다.
그들에게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고, 사랑하는 진정한 법을 아름다운 분들을 통해 얻은 것이 너무나 많다. 진실, 솔직, 순수함, 그 잔잔한 그 사랑 누가 아는가. 만난 사람만이 알 것이다.
나병이 시작될 때 이 세상에서 그 누가 그 고통을 이길 수 있겠는가?
바로 그들은 삶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 세월이 지난 지금 평화로운 모습으로 변하여 아름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진정 나의 스승이었다.
과거란 남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게는 그 작은 것들의 자양분이 알부민 역할을 했다. 그 단백질은 내 안의 영양분으로, 여기저기 자기 분야로 관리 통제하여, 교통정리를 할 수 있도록, 신호등 역할을 한다.
그곳에서 배운 것을 지금도 잘 쓰고 있다. 갈고닦으면서...
지나간 세월은 현실에 얼마나 큰 역사인가?
일단 내 삶을 승리다, 성공이다.
내가 성공이고 내가 만족하면 그게 승리 아니겠는가?
남은 인생 사랑을 전하고, 행복을 전하고 그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을 전하고 싶은 나팔수의 역할이다.
나의 나팔 소리?
잘 전달되어 세상 살면서 한몫을 가지고 떠나가야 하는데 금전도, 친구도, 명예도, 가져갈 수 없지만, 살면서 나눔을 전한 것은, 보따리에 싸서 갖고 갈 수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지닌, 그분들은 지금도 나의 길 잡이다.
못다 한 사랑을 채우고 파수꾼 역할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물어가며,
아름다운 분들과 손잡고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