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환자 촌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은 땡땡 마을.
후원 회원들과 일 년에 한 번 대형 차로 해마다 그곳을 방문했다.
돼지 잡고 거대한 잔치, 우리 모두를 그들은 기다린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그곳은 일반인이 들어가지 않는다.
방문 때 미사를 드리는데 마이크 시설이 아주 엉망이다.
집에 돌아오면서 음향시설을 해 드리면 좋으련만... 돈이 없네.
그날 밤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남편(변호사) 이 사건을 맡았는데 큰 금액이란다.
떼어서 돈을 주고 싶으니 쓸데가 있으면 쓰라고.
참 잘 되었다 싶어, 그러면 형님 땡땡 마을 가보니 음향시설이 엉망인데
아름다운 소리로 미사 드릴 수 있게, 그곳에 도움 주실래요?
응 마음대로 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기도를 했다. 하느님! 음향시설 비용은 누가 준다고 하시는데,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당신이 주관해 주세요. 청해 보았다.
머리에 떠오르는 인켈 사장님한테 전화를 했다.
무식이 용기를 낳는... 일면식도 없는 분에게...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설명하고,
그 마을에 음향시설을 도와주십사 부탁을 드리니,
당신은 50% 대리점 가격으로 주신단다.
그런데 기술자는 못 맞추어 준다고...
"그런 곳에는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아요 하신다."
기술자는 no 물품만 인수하기로.
그러면 기술자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가만히 생각하니 삼촌이 계셨다.
삼촌! 땡땡 마을 음향시설 설치하려 하는데 좀 도와주시겠어요.
흔쾌히 승낙하셨다.
그때 삼촌은 남산타워 공사 중이셨다.
공사 마친 후 그곳에 가서 도와주신단다.
위약금 관계가 있어서 지금 당장은 어렵다고.
참 묘한 일이다. 남산 타워 공사 도중 이태리에서 물건이 와야 하는데,
삼일이 지연된다고 연락이 왔단다.
삼일을 이용하여 삼촌이 마이크 시설, 설치하기로 한 기적의 사건!
참 멋지게 설계하고, 다 뜯어내고 완공했다.
무지개가 떴다, 땡땡 마을과 형님, 사장님과 삼촌, 신부님과 나 그리고 또 한 분,
일곱 색갈이 땡땡 마을에 떴다. 사랑이...
삼촌이 일을 마치고 사 일째 남산 타워 올라가는 길에서 피를 토해 내셨다,
병원에 급히 이송되었고.
삼촌의 위암 핏덩어리를 토하면서 다 빠져나왔다.
지금은 위암이 완쾌 판정받고 정상 일하고 계신다.
누가 알겠는가?
병원과 삼촌 그리고 나만이 알겠지, 기적이다.
아무도 가지 않는 그 마을에, 삼촌은 본인의 병을 알고 있었기에,
부인에게도 알리지 않고, 세상에 마지막 작품을 남긴다는 속마음으로,
일을 진행 무상으로 기술 제공을 해 주셨다.
최선을 다한 그 진정한 사랑에 신께서는 축복해 주셨다.
땡땡 마을에 서로가 이어지는 무지개의 사랑 작품,
동쪽 끝과 서쪽 끝이 맞잡은 신의 선물은 모두의 기쁨과 즐거움의 함성이었다.
서로 손잡고 이어진 사랑! 최고의 작품이었다.
무지개 마을에 사랑이 싹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