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레비(木漏れ日)

by 포미

갓 돋은 잎이 너무 작고 투명해서

으스러질 것만 같다.


문득 겁이 난다.

네가 마주할 바람과 뙤약볕, 소나기가.


너를 지키려 잎 하나로 가린다.

나의 안심이다.


불안해서 잎 하나를 더 덧댄다.

나의 욕심이다.


서툴은 초록의 감옥이다.

나는 이토록 서툴다.


잎 하나를 걷는다.

나의 행복이다.


또 하나를 걷는다.

너의 행복이다.


태양이 사라진대도 너를 비출 마음으로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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