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길 원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사회생활에서,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날 싫어하는 사람은 존재할 수 있다. 100%란 없다. 무조건 있다. 이 글은 이런 사람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나는 매우 소심한 성격이었다. 사람들의 눈치를 자주 보고, 남들에게 맞추는 그런 삶을 당연하게 살아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은 나를 나쁘게 생각하진 않았다. YES맨이었으니까 말이다.
어느 날 나는 회사에서 실수를 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퇴근 전 선배가 다가와 "다음날 A를 하자"라고 해서 나는 내 수첩에 'A 하기'라고 메모를 해두었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자 "B를 하기로 했었지?"라고 해서 나는 'A 하자고 하셨습니다'라고 했다. 이게 당시 내가 저지른 실수였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가 없는 실수였다.나는 하나도 잘못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 선배는 대뜸 화를 내기 시작했다."그럼 내가 잘못 말한 거야?" 라면서 말이다. 내 수첩에 메모한 'A 하기'가 초라해졌다. 잘못 말한 거 맞는데..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말할 수 없었다. 선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고는 갑자기 나를 무시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게 아니겠는가.
나는 혼자 급해졌다.
'어떻게든 화를 풀어드려야 해.'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어.'
'내가 괜히 말했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따라가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사과를 받아주기는 커녕 오히려 역효과였다. 돌아온 대답은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거냐 나한테?"였다. 그렇게 나는 퇴근 준비를 하고 집에 돌아갔다. 그날 나는 다음날이 신경 쓰여 한숨도 못 잤다. 당연히 다음날은 더 좋아질 리 없었고, 이 숨죽이는 분위기는 약 3일간 지속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느꼈겠지만 나는 이 정도로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된다. 당연히 잘못된 부분을 용기 내어 말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한 남에게 잘 보여도 소용없는이유는 3가지로 나뉜다.
1. 프레임
2. 뭐든 과하면 질리기 마련이다.
3. 자존감 결여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3가지 이유이다. 지금의 나는 주변에서 바뀐 나 자신을 인정했고, 위 3가지를 모두 극복했다. 이 3가지 이유를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 우선 발생 원인에 대해 알아야 한다. 먼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 혹시 여유로운 마음을 느끼고 있는가? 금전적 여유보다는 마음의 여유 말이다.(물론 금전적 여유는 마음의 여유를 자동으로 가져온다.) 사회생활, 가족, 친구 관계에서 남에게 잘 보여도 소용없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의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다. 이미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쥐어주고 시작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1. 프레임
사람들은 각자 본인 기준의 프레임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프레임이란, 상대방이 나를 생각하는 프레임이다. 분명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틀에 맞춰져 있다. 그걸 타파해야 한다. 달라져야 하고 꼭 그래야만 한다. 프레임을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른 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당신은 토끼이고 상대는 사냥꾼이다.
사냥꾼이 서서히 울타리를 좁혀오며 당신을 가뒀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옴짝달싹 가만히 있겠는가?
나라면 땅굴을 파서 울타리를 벗어나려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땅굴을 찾아야 한다. 집중해서 파내려 갈 땅굴을 말이다. 나는 회사라는 우리 안에서 취미라는 땅굴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하나를 시작하면 전문가가 되고야 말겠다는 땅굴을 팠다. 그렇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생기면 타인에게 받는 불안감이 자연스레 해소되며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2.뭐든 과하면 질리기 마련이다.
어렸을 때 일이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냉동만두를 사놓으셨다. 군만두였는데 처음 본 냉동만두였다.
학교에서 돌아와 혼자 만두를 구워 먹었는데 내입에 딱 맞고 너무 맛있는 게 아니겠는가. 그렇게 어머니께
"만두 너무 맛있어요 엄마."
라고 한마디 했을 뿐이었는데 다음날 냉동실에 똑같은 냉동만두가 3 봉지나 있었다. 실로 엄청난 양이었다.
맛있다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만두를 3 봉지나 사다주신 어머니. 정말 고맙고 행복한 일이지만 죄송스럽게도 냉동만두 3 봉지는 사람을 질리게 만들더라. 나에게는 너무 과했기 때문이다. 나를 그렇게 대했던 선배도 마찬가지다. 화를 냈더니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내 리액션이 크고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니 얼마나 딱 질리기 좋은가. 아마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답답해 보였을지도 모를 것이다.
3. 자존감 결여
위 1,2에 흔들리는 이유는 모두 자존감 결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무섭거나 두려워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겪어오고 보았다. 사실 우리 같은 소심이들이 생각하는 걱정은 생각처럼 잘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잘못하면 모두에게 민폐가 될 거야.
나로 인해 저 사람이 나를 미워하면 어쩌지?
내가 잘해야 저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해봤자 애초에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걸 알 것이다. 그렇다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내가 잘하면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거야.
저 사람은 날 미워해도 어쩔 수 없어.
나도 가끔 나 자신이 미운걸.
나는 잘하고 있어.
기분 나쁘다면 어쩔 수 없지 뭐.
모두 나에게 초점을 맞춰 생각하는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또 상대방에게 많은 기대를 바라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대방이 정말 밉겠지만 미워해선 안된다. 오히려 독이 될뿐더러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 큰 방해 요인이 된다.
나 자신의 자존감은 성취감에서 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우선 작은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실행했을 때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긴다. 나는 지금까지 대단한진 않지만 자잘한 여러 가지 목표를 삼았고 집중해 내 것으로 만들었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전문가가 되기보다 전문가가 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래야 집중을 할 수 있다. 집중과 몰입은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최고의 무기이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무엇이든 좋다. 진짜다. 대신 그것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노력을 해보자.
끝으로 이 이야기도 꼭 하고 싶다.
남에게 잘 보여봐야 밥 한술 더 얻어먹지 않는다. 설령 밥 한술 더 얻어먹는다 한들, 다음 한 숟갈을 더욱 힘들게 얻어먹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