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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잘하는 게 뭐라고 생각해?

잘하는 게 없는 내가 나에게 묻는 말

by 오담

무언가를 잘한다는 것은 재능이 보인다는 것, 나는 이런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과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내가 못하는 것을 척척 잘해나가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대단하게 보지만 그와 동시에 상대적으로 나를 초라하게 바라본다.


그 상대방이 가지지 못한 것을 나도 분명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텐데, 난 여전히 내가 잘하고 싶은 것들만 바라보고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누군가 말했다. 잘하는 것을 하는 게 좋다고 좋아하는 것만 쫓다 보면 그 성과에 본인이 만족하지 못할 때 오는 실망과 절망은 나를 너무나 괴롭게 만든다고


어느 정도 동의를 했다. 하지만 전제부터가 너무나 나에게는 어려운 것이었다. “잘하는 것을 하라고? 아니.. 잘하는 게 일단 뭔지 알아야 시도라도 해보지! “ 약간의 울컥이는 마음도 들었던 거 같다.


잘하고 싶은 걸 찾아서 잘 살고 싶었다. 그게 나에게는 정말 인생에서 찾고 싶은 해답이다. 하지만 난 여전히 sns 혹은 유튜브에 있는 잘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바라보고 있다.


“그림이라도 잘 그렸으면.. 말이라도 잘했으면 아니면 정말 감각 있게 옷을 정말 잘 입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친구들에게서는 그렇게 많은 장점들을 보며 칭찬해 주고 부러워하면서 정작 본인한테서는 “나는 왜 이런 모습이 없는 거지” 라며 나 자신을 채찍질만 하다 보니 어느새 너덜너덜 해진 나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똑 부러져 보이는 사람, 시간 관리를 잘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사람, 실행하는 사람, 옷을 잘 입는 사람, 무언가에 몰두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럼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지?”잠이 많은 사람, 계획은 세우지만 실행하기까지가 힘든 사람, 고집이 있는 사람. 내가 생각하는 나는 이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에게 해준 말을 기억해 보았다. “어른스러운 사람 같아, 배려를 잘해주는 거 같다, 바쁘게 하고 싶은 것들을 시간을 쪼개가며 잘하는 거 같다, 일을 빨리빨리 잘한다 “


내가 상대방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칭찬했던 말들이 , 또 다른 누군가가 나를 보며 칭찬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타인의 시선에는 그렇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나가 존재했다.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해 삶에 대한 방황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내가 나를 그 안에 스스로 가두어 주변을 보지 못하고 고립시킨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오늘만큼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나에게 “쉬지 않고 달려왔잖아 정말 잘 살아가고 있어,라고 말해주었다. 많지도 마냥 적지만도 않은 나의 인생에 칭찬이란 걸 해주었다.


그날은 내가 앞으로 많은 날을 도전하고 노력해 나갈 때 발판이 되어주는 하루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잘 살아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날들에 갇혀 산다면, 과연 무언가를 도전하는 나를 볼 수가 있을까?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지름길도 없고 그저 험해 보이기만 한다면, 내 글을 읽고 공감을 얻고 그저 그 길에 한 발자국이라도 내딛을 용기를 나와 함께 가지기를 바란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엄청난 위로를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 글을 쓰면서 바래는 나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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