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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양 있는 아줌마 Nov 24. 2022

내가 남편에게 화가 나는 이유  - 새로운 관점

<나도 내가 궁금하다> 라는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남편에게 화나는 이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작가는 책 전반에 걸쳐 "의존심"을 강조하는데 이는 인간 사회에만 있으며  

여기에서 온갖 감정들이 파생되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불안, 우울, 자괴감 같은

온갖 부정적인 감정도 따라붙기에 기생인간이 되지 않게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나 의존심을 죽음의 덫이라고 표현하고 우울증의 기전이라고도 했다.


우울증은 분노가 가득한 병이고 분노의 이면에는 의존심이 있으며 이는  상대방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는 것이다.

의존심은 끝이 없으니 필히 좌절될 수 밖에 없고 의존심이 좌절되면 화가 나는데 풀 데가 없으니

그 화가 자기에게로 향하면서 우울증으로 변한다고 했다.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은 기대하기 때문이며 우리는 아기 때부터 울고 화내고 짜증내면서 요구를 해왔기에

그 습성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될 때 욱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화가 날 때는 먼저 자기를 돌아보고 내가 저 사람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라고 했다.

아기가 원하는 것을 해 주지 않으면 악을 쓰고 울듯이 내가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으면

화가 나므로 그때는 그가 남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한다.

화를 조절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탈자기중심적인 습관이며 나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아, 나는 남편에게 심리적으로 너무 많은 기대(의존)를 하고 있구나!

그래서 화가 나는구나!

남편에 대한 기대감이 좌절감이 되어 돌아왔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에 암묵적으로 남편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늘 존재했다.

다정했으면 좋겠다.

가정적이었으면 좋겠다.

나를 많이 사랑해주고 표현해주면 좋겠다.

대표적인 이 마음들 외에 잔가지처럼 수많은 작은 기대들이 퍼져있었다.


어느날 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남편의 빨래감을 보고 화가 났다.

그때 드는 생각은 ' 양말 뒤집어 놓지 말고 좀 알아서 빨래 내놓으면 안되나?'

또 어느날 아침에 출근준비하랴 아이들 챙기랴 바쁜 와중에 아이들이 짜증을 내니 화가 났다.

안방에서 이 모든 소음을 듣고 잘자고 있는 남편이 갑자기 미워졌기 때문이다.

그때 드는 생각은  ' 아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좀 알아서  아이들 좀 봐주면 안되나?'

어느 날 저녁을 하기 싫어 남편에게 시켜먹자 톡을 날리니 남편이 저녁 약속이 있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 챙기느라 힘든데 본인은 혼자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간다니 화가 났다.

그때 드는 생각은 '아니 자기만 입인가. 좀 알아서 우리 저녁도 생각해주면 안되나?'

기타등등 여러상황들이 무수히 많다..................


이 모든 기대가 무너진 상황에서 나는 남편을 이기적인 사람으로 명명하기로 했고,

남편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나는 욱했다.

"왜 당신은 보고도 모르냐. 나 힘든 거 안보이냐, 그러면 알아서 어쩌고, 저쩌고,

에헤라디야~~~~ 해야되지 않겠어?" 화내고 짜증내면서 요구를 하였다.


남편은 남인데 내가 아닌데 내가 너무 나 중심적으로 생각했던 것이고,

남편에 대한 의존심(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나는 가정생활을 함에 있어 남편이 별로 나를 도와주지 않았기에 남편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그렇기에 내 불안함이 더 커졌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기에 이 모든 집안일과 육아는 나의 일이고 내 책임이다.'

이런 십자가를 지며 나의 힘듦과 외로움을 남편탓으로 돌리고 탓했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 과점을 보게 되어 다시 생각할 기회가 생겼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예수님아부지.

어떻게하면 남편에 대한 의존심을 내려놓고, 제 마음이 평온해지는겁니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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