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 관심 없는 삶-의류 편
그럴 거면 어차피 또 사야 하잖아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자세
난 유행 따위에 기대지 않는다. 유행을 따라가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옷이 그렇다. 그냥 멀쩡해 보이고 가격 적당한 것 같으면 사고, 그 옷이 필요 없으면 사지 않는 게 내 방식이다.
물론 그렇다고 원시인이나 광대처럼 막 입지는 않는다. 최소한 멀쩡한 사람답게 보일 정도로만 입는다. 그 정도만 해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브랜드 보고 구매하는 짓은 거의 하지 않는다. 진품과 매우 흡사하고 저렴한 짝퉁이라도 별 관심도 없다.
내가 중학교를 막 입학했을 때만 해도 전국의 학교에서는 노X페이스의 패딩이 유행이었는데, 애초에 난 그런 옷 유행 따위엔 별 관심이 없어서 부모님께 조르지도 않았다. 그런 부모님은 나를 기특하게 여기기는커녕 이상하게 볼 정도로 난 옷에 대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부모님이 내 옷을 사 주려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 물론 나는 어차피 입고 있는 옷 입으면 된다면서 매번 거절했다.
유행에 뒤따라가지 않으면 왕따가 된다는 말이 있다.
필자도 물론 유행에 뒤따라가지 않아서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해 봤다. 처음에는 고독감을 많이 느꼈지만, 지금은 별로 아무 느낌도 없다. 유행이 그 사람의 능력을 뒷받침해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유행은 언젠가는 바뀐다.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영원한 국가도 없고, 영원한 문화도 없고, 영원한 젊음도 없다. 겉모습도 마찬가지다. 잠깐의 유행 때문에 돈이랑 시간을 버릴 필요는 없다.
그래서 어떤 브랜드가 유행하든 말든 나는 별로 거들떠보지 않는다.
나는 필요한 것만 산다
필자가 고등학생 때 잠깐 방황하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원하는 것보다 너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사라."
Want(원하다)와 Need(필요하다)의 차이는 꽤 크다. 내가 원하는 물건과 내게 필요한 물건의 교집합은 내 머릿속에 상상해 둔 물건들 중에서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게 필요한 물건을 잘 알고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알뜰한 소비생활을 할 수가 있다.
물론 풍요로운 삶을 누리려면 사람은 누구나 필요는 없지만 원하는 물건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여기까지는 괜찮고, 누구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원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려고 하는가?
그게 바로 유행을 따라간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회사 부서에서 골프가 유행이라고 가정해 보자. 골프채는 몇십 만원씩이나 나가고, 나만 빼고 모든 부서원이 골프채를 샀다. 그럼 나도 뭔가 안 사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버리지만, 사실 나는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애초에 필요도 없고, 원하지도 않은 물건을 유행이라는 이유로 사게 될 수 있다. 최악의 소비습관이다.
사회생활을 하면, 특히 한국 같은 곳에서는 남들과 같은 길을 따라가지 않으면 뭔가 잘못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게 해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 길이 낭떠러지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는 생각은 노동집약적인 농촌 사회에서는 꽤 합리적이겠지만,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현대 사회에서는 더 확실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길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나는 유행에 별 관심이 없다.
비싸기만 하고 성능도 별로인 건 질색이다.
만약 그래도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말리진 않는다.
세상에는 SNS 인플루언서처럼 유행에 민감한 직업이 있기 마련이다. 난 이들의 일을 존중한다. 거시경제적 측면에서는 졸지에 부자가 된 사람들의 소비를 늘려서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겠다.
난 자기 계발서처럼 습관을 강요하지 않는다.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떤 것에 대해 가르치려 들면 화가 나지 않는가? 유복한 생활을 해 왔던 사람들이 청년들에게 희망을 준답시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쏘아붙이는 책이나 쓰는 게 너무나도 역겹다.
내가 유명인이 되어 책을 쓴다면 최소한 그렇게는 안 할 것이다.
즉, 내 삶의 자세를 꼭 지켜야겠다고 메모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 그저 참고만 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