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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우 Nov 03. 2023

편견

그대는 햇볕이 없어도 빛이 났다.

그 사람은 햇볕 한 톨 없는


그림자만이 가득 드리운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


새까만 눈동자는 먹색 어둠 속에서


고요히 빛났다


그대의 입가에 맺힌 작은 미소는


그 미소에 담긴 온도와 감촉을 알기에


따스한 빛이 느껴졌다


햇볕 아래가 아님에도


시리도록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빛과 온기를 머금을 수 있단 걸


나는 편견에 눈이 멀어 보지 못하고 있던 진실을


그대를 보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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