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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쥬얼스토리 Sep 13. 2024

어떤 여행

여름 안녕, 반가워 가을

한여름 밤,

경기도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하루를 보내고,

새벽 촬영을 나선 외지인이 되어 아침이슬을 밟으며 숲속을 헤매고 있었다.

그곳이 어디든, 여름의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언제나 반갑다.


이슬 맺힌 풀밭과 숨 막히는 듯한 무더위가 함께였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일상도 여행이 될 수 있다. 떠나고 싶은 마음과 익숙한 풍경을 덮어버릴 짙은 여름 안개가 있다면. 익숙했던 길도 낯설게 다가오고, 새로운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은가?


참, 그리고.


뜨거운 여름볕 아래에서도 땀을 흘리며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는 용기와 체력도 필요하다.


여름 안녕, 이제는 가을이 반갑게 우리를 찾아올 때다.

점점 짧아지는 해와 더불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푸르렀던 잎사귀들이 가을의 색으로 천천히 변해가는 모습을 마주할 준비를 하자.

여름이 남긴 마지막 온기를 느끼며 가을을 맞이하는 이 순간이,

또 하나의 여행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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