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
며칠 전, 윗집에서 들려오는 쿵쿵거리는 소리에 밤새 잠을 설쳤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져, 깊은 잠에 들 틈을 주지 않았다. 이불을 뒤집어써도 그 소리는 여전히 귀를 파고들었다. "대체 아이들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으론 "부모는 뭘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게 답답할 따름이었다.
결국 나는 결심했다. 부드러운 슬리퍼를 선물해보기로. 슬리퍼를 신으면 아이들이 뛰어다닐 때 나는 소리가 덜할 거라는 작은 기대와 함께, 슬리퍼를 건네면 부모님도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을 조금 조용히 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리퍼를 준비해 윗집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리자,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꽤 커서요... 슬리퍼를 신으면 조금 덜할 것 같아서요.” 부모님은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고, 나는 슬리퍼를 전하고 돌아섰다.
며칠 후, 확실히 조금은 조용해진 것 같았다. 발소리도 덜 들리고, 전보다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깨달았다.
아이들은 뛰어놀며 자란다는 것을.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런 거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