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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둥지 Nov 11. 2024

맨유의 새로운 감독이 된 아모림의 화려한 홈 고별전

UCL 매치데이 4 리뷰 (스포르팅 CP vs 맨체스터 시티 FC)

[11월 11일 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하는 후벵 아모림 감독 (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SNS)]

 지난 27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1 패배를 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일 에릭 텐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습니다. 리그가 9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리그 14위를 기록하고, 유로파리그에서도 FC 트벤테, FC 포르투, SK 페네르바흐체를 상대로 3무를 기록하며 부진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하흐 감독과의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후 발빠르게 스포르팅 CP의 감독인 후벵 아모림 감독의 선임이 발표되었고, 11월 A매치 기간인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합류가 결정되면서 자연스레 아모림 감독과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에 귀추가 주목되었습니다.


Review: Sporting CP vs Manchester City FC (UCL Match Day 4)


스포르팅 CP 선발 라인업

1. 프랑코 이스라엘 (GK)

2. 마테우스 헤이스

5. 모리타 히데마사

6. 제노 데바스트

8. 페드루 곤살베스

9. 빅토르 요케레스

17. 프란시스쿠 트링캉

20.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

26. 우스망 디오망데

42. 모르텐 히울만 (C)

57. 지오반니 켄다


맨체스터 시티 FC 선발 라인업

31. 에데르송 (GK)

8. 마테오 코바치치

9. 엘링 홀란드

20. 베르나르두 실바 (C)

24. 요슈코 그바르디올

25. 마누엘 아칸지

26. 사비뉴

27. 마테우스 누네스

47. 필 포든

66. 자마이 심슨퓨지

82. 리코 루이스


 맨체스터 시티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빡빡한 일정 속에서 상당 수의 주전이 이탈한 채 경기를 치뤄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리그컵 16강 경기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패배, 이후 리그 경기에서 본머스에게 패배하며 공식전 3연패 위기에 놓여있었기에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반대로 누누 산투스와 곤살루 이나시우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부상자가 없었던 스포르팅은 베스트 11에 가까운 라인업으로 출전했습니다. 해당 경기는 후벵 아모림 감독의 홈 고별전이었기에 스포르팅 역시도 확실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임했을 것입니다.




포메이션과 전술


스포르팅 CP

본인들의 기본 포메이션인 3-4-3을 가지고 나온 스포르팅입니다.


1) 공격 전술

3-4-2-1에 조금 더 가까운 형태로 윙어로 나선 선수들은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형태

요케레스를 활용한 다이렉트 역습

빌드업 상황에서 윙백을 넓게 벌리고 3-2 빌드업 대형을 유지하면서 전개하는 방향의 3선과 2선이 조금 더 내려와주며 공을 받아주고 동시에 상대의 마크맨을 끌어당기면서 공간을 만드는 모습

주로 미드필더 출신인 페드로 곤살베스를 빌드업에 개입시키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왼쪽 뒷공간을 요케레스가 파고 드는 형태


2) 수비 전술

켄다의 위치에 따라 포백과 파이브백을 오갔던 수비 대형

상대 진영에선 세 명의 공격수를 활용해 압박을 시도

하프라인으로 넘어올 경우 3-4-2-1 형태로 중원의 박스를 활용해 상대의 전진 억제

중앙에 수비 숫자를 늘리고 상대 윙어에게는 마크맨을 붙이지 않음

본인 진영 깊은 곳까지 넘어올 경우 요케레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면서 5-4 형태의 단단한 수비 구성

[스포르팅 CP의 기본 대형과 왼쪽을 중심으로 공격 전개 시 변형 대형]


맨체스터 시티 FC

역시나 본인들의 기본 포메이션인 4-1-4-1 형태를 가져온 맨체스터 시티


1) 공격 전술

중원에서 코파치치, 리코 루이스,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을 활용한 다이아몬드 3-4-3 형태

베르나르두 실바가 거의 풀백 위치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에 가담

베르나르두 실바는 하프라인을 넘어서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올라가면서 넓은 범위를 커버, 실바가 올라간 자리는 그바르디올이 채우며 심슨 퓨지와 아칸지만이 후방에 위치


2) 수비 전술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빌드업 실수를 유도

심슨퓨지와 아칸지를 후방에 두고 요케레스를 지속적으로 견제

후방 숫자가 부족하고 로드리가 빠져있기 때문에 후방의 자원들이 미리 나와서 끊어주는 장면 다수

[맨체스터 시티의 기본 대형과 베르나르두 실바의 위치에 따른 변형 대형]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제공한 경기 중 포지셔닝 맵 (출처: WhoScored.com)]x




경기 리뷰


전반


3’ 전방 압박에 성공한 필 포든의 선제골


38’ 디오망데의 롱패스를 받은 켄다가 중앙으로 좁혀들어오며 돌아뛰는 요케레스에게 연결, 심슨 퓨지를 따돌린 요케레스의 득점


후반


45’ 후반 시작부터 후방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스포르팅, 맨시티가 앞으로 쏠린 사이 헤이스의 전진패스, 트링캉과 아라우호의 주고 받는 패스와 스위칭으로 아라우호의 득점


48’ 빌드업 과정에서 베르나르두 실바와 그바르디올의 전진, 그러나 그바르디올의 패스미스가 발생하고 빈 공간으로 트링캉 돌파하며 PK를 획득한 스포르팅, 요케레스의 PK 성공


64’ 오른쪽 측면에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코바치치와 원투패스 이후 슈팅, 디오망데의 손에 맞으며 핸드볼 PK 선언, 그러나 홀란드의 실축


79’ 코너킥 상황에서 세컨볼 탈취에 성공한 제니 카타무가 또 다시 PK를 획득하며 요케레스의 해트트릭, 4:1로 스코어를 벌리는 스포르팅


결과


스포르팅 CP  4:1  맨체스터 시티 FC




스포르팅의 승리 요인




1) 전반전 기회를 살리지 못한 맨체스터 시티


 스포르팅은 전반 초반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측면을 거친 하프스페이스 공략에 스포르팅 선수들은 마크맨을 혼동하여 하프스페이스를 자주 비웠으며 그로 인해 많은 기회를 내줬으나 결국 맨체스터 시티는 1득점에 그치며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2득점을 몰아친 스포르팅의 선수들은 보다 견고한 수비블럭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에 대처했고,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유효슈팅 단 하나에 그쳤습니다.




2) 주축 선수 이탈과 집중력 부족이 발목을 잡은 맨체스터 시티


더브라위너가 벤치에서 출발했고, 핵심 선수인 로드리, 스톤스, 디아스 등이 빠져있던 맨체스터 시티였습니다.


후방 센터 자원들의 이탈은 스포르팅의 역습에 대처하기 힘든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선발로 나선 선수들의 집중력도 아쉬워 보였습니다.


그바르디올은 역전골을 실점한 직후의 킥오프에서 패스미스를 범하며 PK를 허용했고, 직후 이어진 킥오프에서도 또 한 번 패스미스를 범해 소유권을 헌납했습니다.


홀란드 역시 PK를 실축하며 과도한 일정 때문인지 많은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3) 상성에서 유리했던 스포르팅


맨체스터 시티는 밀집수비, 두줄수비를 뚫어내는 데 강점이 있는 팀이지만 스포르팅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간격이 넓은 수비를 상대로는 측면에서 하프스페이스로 공을 전달하고, 간격이 좁은 수비를 상대로는 측면에서 중원을 거쳐 빠르게 반대 측면으로 공을 전달하 상대 수비진을 좌우로 크게 흔들며 균열을 만듭니다.


하지만 스포르팅은 파이브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도 상대의 U자 빌드업에 수비 좌우로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는 풀백을 중앙지향적으로 활용하며 중원에서의 수적우위를 가져가는데, 스포르팅은 2선자원을 중앙지향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중원에서의 수적우위를 활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타팀과는 다른 구조의 스포르팅 수비 대형이 맨체스터 시티로 하여금 경기를 풀어내는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21세기 스포르팅의 부흥을 이끈 후벵 아모림 감독의 아름다웠던 홈 고별전


[10-11 시즌 이후 스포르팅의 리그 순위 (출처: FotMob)]

 후벵 아모림 감독은 19-20 시즌 스포르팅 CP에 중도 부임하여 직후 시즌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고, 국내컵에서 두 번의 트로피를 드는 등 스포르팅의 부흥을 이끌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승리 후 행가레를 받는 아모림 감독 (출처: 스포르팅 CP 공식 SNS)]

 24-25 시즌 현재 스포르팅의 리그 무패를 이끌던 감독은 이제 프리미어 리그로의 입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홈 고별전, 누구보다도 본인다웠던 경기로 유럽의 강호를 잡아내며 홈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선사한 포르투갈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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