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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클레어 Mar 05. 2022

싱가포르에서는 노동소득도 이제 하늘의 별따기

그래서 더 금융소득에 집중해야 할 시기 

외국에서 일하고 살기 위해서는 '취업비자(Work Permit)'가 필수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모습, 평화롭지만 비자받기는 너무 힘들었던 나라




이전에 덴마크, 스페인에 있을 때 바로 이 비자 때문에 무척이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유럽의 행정 절차가 워낙 느리기도 하지만 외국인 채용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에 있었던 2010~11년 청년 실업률이 50%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비자를 받으려면 남미 이민자들과 섞여 하루 종일 줄을 서고도 다시 가야 했던 나라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이곳 싱가포르의 실정도 비슷한데요. 시내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편의점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 속에 현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회사들의 합병과 인력 감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현지인의 실업률 또한 증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싱가포르 시내의 음식점들이 편의점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 




이에 따라 싱가포르 노동청(MOM, Ministry of Manpower)은 지난 금요일 (2022년 3월 4일), 취업비자 신청 요건을 강화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주요 변경 내용1) 비자 신청 가능한 최저 월급의 인상2) COMPASS라는 점수제 도입인데요. 


신입사원급은 기존의 S$4,500(=약 403만 원)에서 S$5,000(=약 448만 원)으로 최저 월급이 인상되었습니다. 

이때 금융업종의 경우 이 최저 월급이 S$5,500(=약 492만 원)으로 더 높게 설정됩니다.


한편 경력직의 경우 최저 월급이 S$10,500(=약 940만 원), 금융권의 경우에는 S$11,500(=약 1,029만 원)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이 액수는 기존 외국인 채용자들의 월급과 비교해도 꽤 높은 수준인데요. 노동부 장관인 Mr. Tan은 외국인들을 차별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한 것은 아니며 변화된 근무 여건과 연봉 수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롭게 도입되는 COMPASS 점수제도는 아래의 표와 같이 총 4가지 + 2개의 보너스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싱가포르 취업 비자 신청을 위해 새롭게 도입되는 COMPASS 점수제 (출처: CNA, 원출처: MOM)





주요 4개 항목은 1) 연봉, 2) 자격, 3) 다양성, 4) 현지인 채용 지원 등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항목에서 상위 5%에 해당할 경우 20점을 60%~95%에 해당할 경우 10점을 그 미만일 경우에는 0점이 적용됩니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군(IT, 기술, 엔지니어링)이거나 정부 주도산업에 해당하는 경우 보너스 점수 20점을 각각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COMPASS  점수 구분표 (출처: CNA, 원출처: MOM)




결국 싱가포르 정부는 IT, 기술, 엔지니어링과 같이 필요한 인력은 받되 일반 사무직이나 로컬인 비중이 높은 직군의 외국인 채용은 억제하려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변경된 제도는 내년 2023년 9월부터 적용되며 기존 비자 소지자의 경우 갱신일 2024년 9월 이후부터 적용됩니다. 


이런 일련의 변화를 지켜보며 이제는 노동소득의 확보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싱가포르 정부의 경우 특히 싱가포르 시민권자(citizenship)에 대한 보호가 강한 편이라 앞으로도 여러 가지 정책이 로컬인들의 보호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가족은 싱가포르 영주권자(PR, Permanent Resident)인지라 제도의 변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시민권자도 아니기에 특별한 혜택 역시 받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싱가포르 영주권의 경우 5년마다 갱신해야 하는데 물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절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연봉(=세금 납부액)이나 재산(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그 갱신 기준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아주 편하게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영주권의 갱신을 위해서는 쉬지 않고 일을 하고 근로세 등을 납부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 속에 노동소득 이외에 금융소득과 부업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합니다. 


기존의 글에서 언뜻 언급한 것처럼 싱가포르에는 금융소득만 S$200,000.-(=한화 약 1억 8천만 원) 이상되는 조기은퇴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경우에는 이미 은퇴를 한 상황이라 근로소득이 없고 관련된 세금도 납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의 주식과 리츠, 상품에 투자할 경우 그 배당, 이자 소득에 대해 세금을 따로 매기지 않습니다. 


결국 철저하게 싱가포르의 싱가포르에 의한, 싱가포르를 위한 제도이며 그것을 따랐을 때에만 이곳에서 성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싱가포르의 리츠를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고 더불어 투자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장은 어지럽지만 이 상품의 경우에는 꾸준한 배당이 있기 때문에 복리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IMF나 금융위기, 코로나 등의 큰 사건이 없으면 그 주가가 꾸준하게 유지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미국/글로벌 리츠 투자를 장기간 할 경우 미국 S&P 500 수익률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기투자란 최소 5년에서 20년 이상을 말합니다. 때문에 리츠 투자의 경우에는 연금 저축 등을 이용해 장기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싱가포르에는 CPF(싱가포르의 국민연금)와 SRS(개인연금) 제도가 있고 적립금을 리츠나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것을 잘만 활용한다면 세금도 공제받고 적립금을 더욱 수익률이 높은 곳에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각박해진 경제 상황 속에 싱가포르의 고용, 이민정책 또한 더욱 엄격해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근로 소득 외에 금융 소득과 부수입을 창출하여 스스로를 지키고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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