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강. 김 대리의 쪽박(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제1부. 시장의 원리 : 사랑의 기초 다지기

by Napolia

​[Scene]

​점심시간, 후배 김 대리가 퀭한 눈으로 밥알을 세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만 켰다 껐다 하는 꼴이 가관이다.
"부장님, 지은이가 또 카톡 차단했습니다... 제가 ** 백을 안 사줘서 삐진 걸까요? 지금은 제가 힘들어도 나중에 승진하면 알아주겠죠?"

​김 대리의 여친은 전형적인 '작전주'다. 호재(선물)가 있을 때만 반짝 오르고, 평소엔 거래 정지(잠수)다. 김 대리는 그 변동성을 '밀당의 묘미'라고 착각하고 있다.
나경제 씨는 혀를 찼다.
"김 대리, 그건 사랑이 아니라 '상장 폐지' 직전이야. 물타기 그만하고 손절해. 너만 골병들어."

​그날 저녁, 나경제 씨는 거실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정말자 여사의 등짝을 빤히 쳐다봤다.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마른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고 있는 그녀.
"뭘 그렇게 꼬나봐? 오징어 다리 하나 줘? .... 그리고 오늘은 귀찮으니까 저녁밥 없어. 그러니 대충 차려먹던지, 아님 이거나 대충 씹다 자."

​전혀 위험하지 않다. 너무 안전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하지만 김 대리가 여친 때문에 울고 있을 이 시간, 나는 정 여사 옆에서 딱딱한 오징어 다리를 씹으며 실없이 웃을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승리다.



[나경제의 독백]

​"나쁜 여자는 남자를 울리지만, 우리 집 여자는 남자를 굶길 수도 있다. 그래도 마음고생하느니 배고픈 게 낫다."


* 오늘의 경제 용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High Risk, High Return)

​투자의 세계에선 위험이 크면 수익도 크다지만, 사랑에선 틀린 말이다.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게 올인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기억해라. 사랑에서 최고의 수익률은 대박이 아니라 '원금 보장(마음의 평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