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강. 롤러코스터와 삼성전자(우량주)

제1부. 시장의 원리 : 사랑의 기초 다지기

by Napolia

​[Scene]

​젊은 날 나경제 씨는 항상 화려한 여자에게 끌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 톡톡 튀는 매력! 데이트는 늘 스펙터클 했지만, 집에 돌아오면 늘 불안해서 잠을 설쳤다. 결국 그 연애들은 작은 다툼에도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지금 그의 곁에 있는 정말자 여사를 보자.
항상 무겁고, 때론 지루하고, 가끔은 답답하다. 변화가 '1'도 없다. 늘 그 자리, 늘 그 잔소리다.

​하지만 나경제 씨가 승진에서 누락되어 술떡이 되어 들어온 날, 냄새난다고 등짝을 때리면서도 꿀물을 타 준 건 정 여사뿐이었다.
​"아이고, 이 화상아."
​정 여사는 잔소리를 해도 손길은 부드러웠다.
​"술이 당신을 먹은 거여, 아님 당신이 술을 먹은 거여... 에휴. 어디 가서 기댈 데라곤 하나도 없는 이 불쌍한 양반."
​그녀는 양말을 벗겨 발을 덮어주고는,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이런 날은 그냥 말이라도 좀 하고 들어오지. 밖에서 혼자 삭히지 말고."

​그녀의 투박한 손길이 등짝을 훑고 지나갈 때, 그는 두 눈을 감은 채 뭔지 모를 울컥함을 느꼈다. 이 여자는 내 인생이 폭락해도 휴지 조각이 되지 않을 유일한 사람이구나.




[나경제의 독백]

​"심장이 뛰면 사랑이라고? 아니지. 이 나이에 심장 뛰면 부정맥이지. 병원 가야 돼. 그냥 두 다리 뻗고 편히 자는 게 최고지."


* 오늘의 경제 용어: 우량주 (Blue Chip)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작전주(불안한 연애)에 목숨 걸지 마라.
재미는 덜해도 위기 때마다 배당금(위로)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우량주(배우자)를 '장기 보유'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진정한 부자가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