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은 걸레다.
누군가는 고고한 붓을 논하고 날카로운 칼을 쥐지만, 내게 글은 바닥을 훔치는 납작한 걸레 한 장이다.
마음이 소란스러운 날이 있다. 해결되지 못한 잡념이 집 구석구석 먼지처럼 쌓이고, 밖에서 묻혀온 어두운 감정들이 얼룩져 눌러붙은 날. 그냥 두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그 혼란한 마음의 바닥을, 나는 글이라는 걸레를 들고 닦아낸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또 한 번.
거듭거듭 훔친다.
이것은 나를 정화하는 의식이다. 사람들은 정화를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거나 비장한 단어를 찾지만, 내 방식은 다르다. 나는 그저 무릎을 꿇고 묵묵히 문장을 닦을 뿐이다.
신기한 노릇이다.
글이라는 걸레가 시커멓게 더러워질수록, 내 마음은 오히려 투명해진다. 바닥의 얼룩을 온몸으로 받아낸 걸레 덕분에 나는 다시 숨을 쉰다.
그러니 나는 쓴다. 아니, 닦는다.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더러운 마음을 마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