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강. 위치 추적 (독과점 규제)

제1부. 시장의 원리 : 사랑의 기초 다지기

by Napolia

[Scene]

젊은 시절, 나경제 씨는 질투라는 감정을 꽤 성실하게 수행했다.

정말자 여사가 친구들 모임만 나가면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렸다.


“어디야?”

“남자 동창 왔어?”

“술은? 많이 마셨어?”

“몇 시에 들어올 건데? 내가 데리러 갈까?”


그는 그 모든 행동을 ‘사랑’이라 믿었다.

하지만 정 여사에게는 24시간 감시 체제가 따로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그녀가 폭발했다.


“야! 내가 네 물건이야? 등기라도 쳤어? 나 진짜 숨 막혀서 못 살겠다!”


가방을 싸 들고 친정으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나경제 씨는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혼자 남은 밤, 퉁퉁 불어버린 라면을 젓가락으로 휘저으며 생각했다.


사랑은 사람을 소유하는 일이 아니구나.

잠시 함께 머물다 가는 존재일 뿐이었구나.


손 안의 새가 날아갈까 봐 꽉 움켜쥐면,

날아가는 대신 숨이 막혀버린다는 사실을

그는 뒤늦게 배웠다.



[나경제의 독백]

"라면 혼자 먹으니까 더럽게 맛없네... 그래도 참아야지. 내가 쿨한 척 놔줘야 정 여사가 숨 좀 쉬고 기분 좋게 들어올 테니까."


* 오늘의 경제 용어: 독과점 규제 (Monopoly Regulation)

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면 결국 소비자는 떠나간다.
관계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의 시간을 전부 장악해 버리면,
그 사람의 숨통은 점점 좁아진다.
사랑이라는 시장에서도 규제는 필요하다.
상대에게 친구도, 취미도, 혼자만의 시간도 허락해야 한다.

사람은 ‘통제’로 붙잡히지 않는다.
결국은 ‘매력’으로 머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