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오른쪽 귀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어폰을 꽂을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
부어오른 귓바퀴를 누르면 땡땡하게 튀어 오르는 손가락. 괜히 몇 번을 더 찔러본다. 아릿하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려나 싶었지만, 녀석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집 근처 병원을 알아본다. 이비인후과에 가야했다. "잠실새내역 이비인후과..."
그 중 2개의 병원을 살펴 보았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A병원 그리고 역과 가장 가까운 B의원.
A병원은 외관도 깨끗해서 신뢰가 갔지만, 신경외과라며 이비인후과 진료는
자세하게 볼 수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B의원으로 옮겼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상가에
가장 구석인 의원은 오래된 향을 풍기고 있었다.
낡은 문을 젖히니, 지긋한 의사와 간호사 분께서 한 시야에 들어 온다.
보통 진료실은 따로 있던데..분리되지 않은 업무 공간... 꽤나 이색적이었지만,
여전히 믿음은 없는 상태였다. "들어오세요" 라는 말에
문이 없는데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 걸까 생각하며 웃음을 참고, 의자에 앉았다.
내 귀를 비춰 보던 그는, 염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는
"절대 만지지 마세요! 절대 만지면 안돼!" 단호하게 타일렀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오세요"라는 말로 내 등을 떠밀었다. 따뜻했다.
3일치의 약을 처방 받으며 월요일을 기대해본다.
다음은 어떤 말을 해주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