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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작가 Nov 02. 2022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20221030

새벽 2시, 잘 울리지 않던 전화가 울렸다. 누나였다. 간밤의 참사로 인한 안부를 묻기 위함이었고,

오늘 아침에는 아빠와 친구들로부터 걱정 어린 메시지가 쌓여있었다.


누군가의 일요일이 고통과 슬픔으로 채워지고 있을 때,

나의 일요일의 아침은 무사함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없이 평화로웠던 토요일 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끔찍했을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사건, 사고를 통해서 나의 이기심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그 곳에 있던 사람이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안부를 묻는 질문들에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어 다행이다.

눈을 뜨고, 집 밖을 나와 다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내일은 강남구청에 토요일은 이태원에 꽃을 두고 오려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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