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20221120
김무열이 입은 바지가 갖고 싶다.
그가 입은 바지가 갖고 싶다.
푸르른 청색에 워싱이 들어가지 않았고,
펑퍼짐한 실루엣이 종아리를 지나갈수록
좁아지는, 우아한 청바지.
그 바지를 입어보고 싶다.
그 바지에 내 몸을 끼워 맞추면, 왠지
완벽해질 수 있을 것만 같다.
전에 없던 새로운 내가 될 것만 같다.
삶이 완전히 달라질 것만 같다.
하지만 그 어디를 보아도, 그 누군가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바지조차 찾을 수 없다.
결국 바지와 하나가 될 수 없는 나였다.
그 바지를 입으면, 내 몸을 끼워 맞추면
완벽해질 수 있을까? 새로워질 수 있을까?
입어보기 전까지 모를 일이다.
김무열의 바지, 그 바지를 입어보기 전까지
김무열, 그가 입은 바지가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