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준 선물을 친구S가 두고 갔다.
나는 서울, 친구는 창원에 사는데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데
이걸 어떻게 하지. 난감함이 먼저였지만 이내 마음 속엔 화가 피어 오른다.
S는 자신의 속상함에 대해서 말하고, 나는 사과의 말을 기다렸다.
그녀의 손가락에서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오기를 기다렸다.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나에게 미안해 하고 있다는 걸
다만 그 단어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실수에 대한 보상이 필요했을까?
똑같은 말을 3번 더 물었다. '그래서 어떡할건데?"
하지만 이미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선물을 줬고, 그 순간 기뻐했고 이미 친구의 것이니까
더 이상 내가 간섭할 영역의 것이 아니었다.
두고 간 사람은 얼마나 아쉬웠겠어.
그렇게 선물과 함께 미운 마음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