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비전, 세대교체를 넘어서 시대전환으로

32

by 박연수

# 새로운 비전, 세대교체를 넘어서 시대전환으로


세대교체를 넘어서 시대전환을 이루는 리더십의 본질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세상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한 축인 기술의 변화는 현상의 변화를 넘어서 본질의 변화에 접근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한 인간의 삶의 방식과 의식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크기는 상상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기후변화로 일컬어지는 자연의 변화 또한 심각함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모두 시대전환을 의미하는 변화나 현상들입니다.

세대교체는 한 시대 중에서 1세대, 2세대 등으로 진화해 가는 결절점을 기준으로 다음 세대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기술 발전의 경우증기기관차에서 엔진방식의 자동차로 그리고 전기차로의 변화와 같은 기술의 업그레이드는 자동차의 세대교체로 볼 수 있고, 인간의 경우 386세대의 시대가 가고 586세대, 그리고 MZ세대 등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세상은 그대로 가고 있는데 세상을 이끄는 주류의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시대전환은 마차의 시대에서 자동차의 시대로, 또는 봉건군주 시대에서 민주주의 시대로,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세상이 변하는 의미를 가지는 변화입니다. 따라서 세상의 질서도, 가치관도, 삶의 방식과 형태도 바뀔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변화가 수반됩니다.

중요한 것은 기회와 위험의 수준이 극대화되는 시기라는 점입니다.

리더십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험의 나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시대전환의 시대의 리더십은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의 출현을 예견 또는 감지하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거나, 아니면 적어도 새로운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혜안과 능력을 갖춘 리더십이 나와야 합니다. 그 리더십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우리 국민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한 시대를 암울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시대교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 봅니다.

먼저 기술의 변화입니다.

지금 시대교체를 이끄는 기술의 중심은 AI입니다.

AI의 시대, 인류가 당면한 문제의 핵심은 ”AI의 지배“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입니다.

AI의 시대, 인류가 당면한 또 다른 문제의 핵심은 ”AI의 악용과 오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입니다.

AI의 시대,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는 ”AI의 시대를 이끄는 그룹에 들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AI의 시대, 우리나라가 당면하게 될 문제는 ”AI의 시대의 본질을 지도자가 알고 있는가, 그 문제에 대한 옳은 답을 찾고 처방할 수 있는가 “입니다.

지금 우리는 시대전환이 시작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AI가 바꾸어 놓을 세상의 변화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인간의 Job의 대상과 역할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애당초 높은 인건비, 노동 관리, 생산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동화가 시작되었고 급기야 AI기술이 접목된 것이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변화가 가져올 구체적인 현상의 변화는 무엇일까요?

가깝게는 대규모의 실직 사태이고 멀게는 인간의 소용입니다.

이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AI를 대상으로 과세가 이루어지고 그것을 재원으로 하여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기본소득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때 인구의 수가 많으면 각자의 몫은 적어집니다. 왜냐하면 수입이 한정된 상태에서 나누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지금의 인식과는 다른 인구문제의 전혀 새로운 측면이 부각됩니다.

”인구는 힘일까, 아니면 짐일까? “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인구는 힘이었습니다. 인구가 생산력이었고 전쟁에서도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소용이 달라지는 AI시대에는 인구는 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렇다면 인구의 수에 목을 매는 지금의 생각과 정책은 재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구의 질을 생각하고 대처해나가야 합니다. 얼마나 먼 훗날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런 정책은 전환이 쉽지 않고 결과까지는 시간을 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봉착하고 있는 인구문제는, 불과 얼마 전 시대변화에 따른 인구감소에 대한 미래 예측을 하고 대처를 시작해야 할 때 타성적인 산아제한 중심의 인구정책을 단기적 안목으로 강하게 밀고 나갔던 때문임을 지적하면서도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동시에 건전한 출산율을 회복하는 정책도 인구의 질의 측면에서도 당면한 문제입니다.

흔히 출산 장려책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출산 장려책만으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에 더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같이 가야 합니다.

그것은 출산율 급감의 원인이 국민의식의 변화와 함께 출산환경이 악화된 데 있음을 인정하고 정책실현이 가능한 분야인 출산환경의 개선에 집중하되, 그 방법은 출산환경이 악화된 원인을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의 중심은 아이가 자라는 환경과 아이를 기르는 부모의 부담입니다.


다음으로 AI시대를 이끄는 그룹과 아닌 그룹에 대한 격차는 더 커지고 힘의 균형도 변할 것입니다. 국가와 종족을 초월하여 ”인간“에 대한 착한 규범이 정착될 것을 염원하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권력은 도덕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관적으로 보면 힘 있는 국가를 위주로 한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예속도 예상이 어렵지 않습니다.

시대교체에 따라 사는 방법과 생각에도 변화가 필히 따라올 것입니다.

첫 번째 가정은 개인의 물질 소유를 향한 무한경쟁의 시대는 어쩔 수 없이 바뀔 것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개인의 역량에 따른 차이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AI시대에는 개인의 역량이 간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서 경쟁의 효과가 없거나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물질 소유“의 목표는 ”만족 추구“로 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누구에게 또는 무엇에게 예속되어 시간을 착취당하는 불행을 막을 수만 있다면 자기를 위한 시간이 많아질 것입니다. 이 여유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에서 만족 추구의 질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대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해지게 될 것입니다.

추가소득도, 만족의 창출도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얻어질 것입니다. 무엇을 만들든, 그림을 그리든,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스포츠를 하든, 글을 쓰든, 산을 오르고 자연을 탐닉하든, 꽃과 나무를 키우든, 요리를 하든, 남을 위해 봉사에 나서든, 스스로 할 줄 아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만족 측면에서는 차이가 클 것입니다.

다만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서로 교환이나 나눔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커뮤니티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 될 것입니다.

개인과 개인 간의 균형, 국가와 개인 간의 균형입니다.

개인 간의 균형은 물질소유의 균형이 주가 되고, 국가와 개인 간의 균형은 권력의 균형이 주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AI시대의 이 균형은 깨질 수밖에 없는 내재적인 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이의 평등과 죽음의 평등입니다.

지나간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이 스스로 변경하지 못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부자라도, 권력자라도 나이가 들면 노쇠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자연의 법칙입니다. 이 자연의 법칙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에 따랐습니다.

새로이 다가오는 첨단기술의 시대는 이것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미 작지만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암으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값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은 죽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 신약이 개발되는 유인책은 바로 일확천금에 있습니다. 다행히 의료보험이라는 제도가 뒤늦게라도 커버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서 균형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시대 노쇠와 불치의 병을 극복하는 방법이 출현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닌가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따라서 언제인가 이 금기가 깨지고 나이의 평등과 죽음의 평등이 가진 것에 따라서 바뀐다면 사람들은 견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권력의 무한 쟁탈전이 열릴지도 모릅니다. 소유의 가능성이 제한된 사람들이 가진 것은 수에 의한 권력 쟁취 가능성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권력은 소유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가정은 기본소득의 시대에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소유를 위한 경쟁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것은 기본소득으로는 욕구충족이 되기 어려우니 추가소득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고 결국은 한정된 자원을 누가 더 취할 것인가는 경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우울한 미래가 염려됩니다.

그러나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움트는 봄날처럼 희망의 미래를 만드는 리더십의 출현을 기대합니다.





이전 25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청사진이 아니라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