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도 하나의 사랑이라는 것을 서로를 통해 배웠다.
올해로 친구가 된 지 20년 차,
성인이 되면 우리 집을 지어 1층 2층 같이 살자며
우정의 집을 상상하곤 했었는데
나는 서울에 친구는 고향에,
떨어져 산 지도 10년이 지나버렸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다행히도 우리를 비껴갔지만
서로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제는 더 이상 누를 수 없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뒤로하고,
매일같이 핸드폰을 열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어느 날은 냅다 전화해서 엉엉 울다가 끊기도 했고,
한껏 술에 취해 컵라면을 먹는 소리만 들려주기도 했다.
20년이 흐른 지금,
우정도 하나의 사랑이라는 것을
서로를 통해 배웠다.
나만큼 아파하고 기뻐할 수 있는 존재가
또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내가 친구에게 받은 사랑으로
또 다른 친구를 사랑할 수 있겠다는 용기도 얻었다.
대체로 혼자이기엔 좀 뭐 해서 만들어진
‘친구’라는 것이
이렇게나 '나'라는 사람을 넘치게 사랑해 주어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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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