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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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사람이 어딨어>는
오래전에 노트북 메모장에 짧게 써두었던 조각글인데,
평소에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해서
생에 첫 번째 브런치북의 제목으로 정했다.
원래 그런 사람이 어딨냐며 되지도 않는 여러 근거를 붙여가며 생떼를 쓰고나니
결국 이런 너라도 나는 사랑할 것이고 이런 나라도 사랑해달라는,
사춘기 중2병이 삐딱한 마음으로 쓴 러브레터 같다.
이 글의 결론이 나지 않은 건
역시나 변덕이 심한 내가,
생각이 또 바뀌고 바뀌어서,
이전에 써둔 글을 읽고선
'왜 저렇게 꼬였느냐'라며
내 자신을 흘겨봤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변덕쟁이다.
이제는 나이가 먹어도 기대만큼 자라지 않는
생각들이 꽤나 반갑다.
내몸 여기저기 들러붙어 나를 사랑해주는
찐득한 '고집'들이 '나는 원래 그렇다'며
흔들리는 나를 붙들어 주는것이라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본다.
나는 원래 철이 없다.
작가의 글은 마감이 만드는 거라는 말처럼,
매주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 꽤 큰 부담이었다.
2달 동안 8개의 글을 연재하며
여러 작가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책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내 글에 대한 부끄러움과
필력에 대한 좌절을 함께 경험했다.
나는 원래 글을 잘 못쓴다.
또 하고 싶은 말들이 생기면 글을 쓰겠지만
아마 브런치 북은 안 할 거 같다. (변덕을 기대하며)
그저 일기장에 불과한 여러 글들을
매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원래 그런 사람이 어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