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살아 있을 때는 조용하더니

by 전진식

부고(訃告)

전 진식 (田 塵)



소식이 없던 친구의 소식이 왔다

죽었다는 것이다.

살아 있을 때는 조용하더니

죽어서야 소식이 왔다


화장터

얼마 전까지 서 있던 사람이 한 줌 가루로 날리고

잠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울음들도 날린다


소주 한 잔을 기우는 선술집에는 달이 기울고

이제는 또

누구의 소식에 폰이 울릴까?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 세상과 이별한 것 이라고,

주모의 척하는 위로도 고마움이 되겠지

면이 있다며 술 한 잔을 권하는 손길이 고맙다


폰이 울린다

화들짝 놀라 폰을 드니

''언제 오실거유?''

나즉한 목소리에 자리를 일어선다


​초생달 하나

휑하니 전깃줄에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