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 근접촬영에도 매미 모습을 포착하기가 어렵네요.
꽃은 가고
잎만 무성한 장미 덩굴이
울타리 너머로
머리를 쓸어주는 아침
매미 울음
지구를 삼키고도 남겠다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아
태양까지 쏘아 올리는
분연한 외침
밤낮도 없고
이른 새벽도 모르는
바지런한 나팔수여-
진초록 틈새를 뚫고 나와
성긴 계절의 틈을 메꾸는
너의 돌림노래로
지금, 하늘은 여백조차 없구나
매끄러운 이마 아래
두 갈래 머리 단정하게 땋은 듯한 모습으로
한유를 매혹시키고
또
마음 바쁜 이의 발걸음 붙잡는 너
기나긴 세월
암흑 속에서 굳어진 다짐,
순한 기다림
짧은 생애
목청껏 설파하는 사자후(獅子吼)
생을 사랑하기에-
생을 사랑하기에-
*매끄러운 이마, 두 갈래 머리 단정하게 땋은 듯한 모습 : 당송 8대가 중 한 사람인 한유(韓愈)의 송찬(送蟬)의 구절, 진수아미 양환여삭(螓首蛾眉 兩鬟如削)을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