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송가(頌歌)

by 나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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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 근접촬영에도 매미 모습을 포착하기가 어렵네요.




꽃은 가고

잎만 무성한 장미 덩굴이

울타리 너머로

머리를 쓸어주는 아침


매미 울음

지구를 삼키고도 남겠다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아

태양까지 쏘아 올리는

분연한 외침


밤낮도 없고

이른 새벽도 모르는

바지런한 나팔수여-


진초록 틈새를 뚫고 나와

성긴 계절의 틈을 메꾸는

너의 돌림노래로

지금, 하늘은 여백조차 없구나


매끄러운 이마 아래

두 갈래 머리 단정하게 땋은 듯한 모습으로

한유를 매혹시키고

마음 바쁜 이의 발걸음 붙잡는 너


기나긴 세월

암흑 속에서 굳어진 다짐,

순한 기다림


짧은 생애

목청껏 설파하는 사자후(獅子吼)

생을 사랑하기에-

생을 사랑하기에-



*매끄러운 이마, 두 갈래 머리 단정하게 땋은 듯한 모습 : 당송 8대가 중 한 사람인 한유(韓愈)의 송찬(送蟬)의 구절, 진수아미 양환여삭(螓首蛾眉 兩鬟如削)을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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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숨은 매미 옆모습 찾기 우: 고결한 선비의 풍모를 지닌 매미 (ChatGPT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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