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장 큐베이, 콘도, 이마한
도쿄는 굳이 따지고 보면, 도쿄발 음식이라는게 다양하지 않다.
스시, 소바 정도가 떠오르고, 덴푸라는 세상 어디에나 있는 튀김으로 인지된다.
우동은 남쪽에서 온거고, 라멘은 중국에서, 야키니쿠는 간장 베이스를 걷어내면 아무래도 우리의 구이 문화와 다를게 없다.
그럼에도, 연중 몇번이나 도쿄를 자주 찾던 지인들이 팬데믹에 발이 묶여 있을때 유난히 그립다 하는 도쿄의 식당들은 나열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줄줄이 읊어대는 경우가 많았다.
몇 군데를 꼽아보자면,
(마치 공식을 암기하듯 매번 입에 오르게 되는 곳들이다. )
스시로는 긴자에 본점을 가진 큐베이 - 한 건물 전체가 스시집이고, 일본 전통 호텔, 오쿠라, 뉴오타니, 게이오플라자에도 입점되어 있는 곳이다.
덴푸라는 긴자의 콘도
데판야키는 오모테산도의 우카이테이
돈카츠는 오모테산도의 마이센
킬빌 배경지로 유명한 니시아자부 곤파치의 야키도리
스키야키는 닌교초 이마한
돈부리는 니혼바시, 제이타쿠동 (츠지한) 과 텐동 (카네코한노스케)
케잌은 하브스
과일 디저트는 셈비키아, '날개 이상'이 죽기전에 먹고 싶다는 그 멜론의 브랜드
라멘은 너무 많아서.. 돈코츠가 좀 역할 수 있는 한국인이라면 좋아하는 담백한 아후리 (유자라멘보다는 유자하이볼과 시오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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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때마다 그 깊음이 느껴지는 참 맛있는 곳들이다.
특히 도쿄의 전통있는 식당들 중에서 유난히 한국인 입맛에 잘 부합하는 장르로 한국인 사이에 소문이 제법 잘 나있다. 그래서 도쿄에 처음 방문하게되는 지인들에게 한국인이 꼽는 식당 리스트는 웬만하면 한번 즈음은 가보기를 권하게 된다.
도쿄는 지하철 이용률이 매우 높고, 평소의 생활도 매우 검소한 편에 가깝지만, 유독 저녁 식사 값에는 매우 후한 편이다. 반면, 고급 식당 들 중에는 점심 식사는 사회사업에 가까운 가격으로 내놓는 곳들이 꽤 있다. 그래서 나는 도쿄 점심 투어를 강하게 추천하는 편이다.
웬만한 고급 스시집은 저녁에 2만엔 - 3만엔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 꽤 많은데, 점심에는 3000 엔 정도의 메뉴를 내놓는 경우도 많다. 3000 엔이라는 가격이 점심으로 마냥 저렴하다 할 수 없지만, 저녁 값에 비하면 점심에는 한번 정도는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가격이다.
한국인들은 어디서든 참 잘 고른다.
해외여행에서 도쿄는 매번 상위에 랭킹된 도시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이미 검증한 맛집들이 꽤 많다.
굳이 한국인이 모르는 곳을 찾아내려 애쓸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굳이 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1. 구글맵을 켠다. 2. 내가 먹고 싶은 메뉴명을 영어로 입력 3. '현재 영업중' 선택 4. 100명 이상이 평가에 참여한 rating 4.0 이상이라면, 무조것 내가 처음 발견한 맛집임.)
사실, 한국인의 입으로 검증시켜둔 곳들만 찾아다니기에도 매우 바쁘다.
도쿄에서는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1. 싸고 맛있는 집 = 없다. (서울엔 많지만 도쿄엔 없다. 처음 일본어 선생님께 이 질문했을때 받은 답인데, 당황했었다. 근데 그 말이 맞다. 비쌀수록 정비례하며 맛이 증가한다. 식사든 사케든)
난 그집 싸고 맛있던데..
메뉴 자체가 저렴한 메뉴들이 있어도, 해산물 같은 경우는 식재료의 퀄리티가 가격대별로 너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스시로 보면, 너무 저렴한 집은 피하라고 하고 싶다. 그나마 괜찮은 퀄리티는 미도리 스시 정도인데, 웬만하면 백화점에 입점된 미도리 스시 등을 권한다.
혹시 하코네, 가루이자와 등으로 놀러간다면, 2. 아침 먹을 곳 = 없다. 그냥 숙소에서 반드시 먹기를 권한다.
한국은 아침부터 해장국이나 이른 조식을 먹을 곳이 상당히 많지만, 일본은 맥 모닝 정도가 전부다.
도쿄는 팬데믹 3년동안 오픈된 개발계획이 유난히 많았고, 여전히 많은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날잡고 점심 추천 식당을 가격별로 지역별로 분류해보아야 겠다고.. 매해 다짐하는데,
6년이 넘도록 거의 매일 점심 약속을 밖에서 가진 DB 가 상당해 졌음에도 막상 앉아서 정리하거나 분류할 시간을 갖는 것이 참 어렵다.
내가 사는 히로오 부터 시작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