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로컬 맛집이 그득한 히로오 상점가
도쿄에 오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쇼핑가 아닌 좀더 동네다운 작은 길을 걷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히로오는 그렇게 잠시 들러서, 커피한잔 하거나 야키도리에 나마비루 한잔하기에 참 로컬스러운 장소다.
롯본기 힐즈에서 걸어내려오면 고작 7-8분이면 도착하게되는 이 동네는 미나토구의 전통 부촌 아자부에 붙어있지만, 미나토구가 하닌 시부야구에 속한다. 지하철 역도 작아서, 어떤 맨션의 지하로 뚫려있어 맨션의 지하를 들어가는 느낌으로 들어가면 단 한층의 계단으로 플랫폼과 연결이되는 작은 규모의 역이다.
히로오역을 지나는 전철은 히비야선인데, 나카메구로, 에비스, 롯본기, 히비야, 긴자를 모두 연결하는 알찬 지하철이라 참 유용하게 쓰인다. 히로오 역에 내리면 바로 히로오 역 상점가라는 100 미터가 채 안되는 거리에 100년된 대중목욕탕 히로오유, 야키도리야, 구글 레이팅 4.4에 달하는 뉴욕식 핏자, 중식당 타이거교자 등이 꽉 들어차있어 걷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다.
이 동네에 최근 "더 레스토랑"이라는 '예약없이 가는 미슐랭컨셉의 요코초'까지 등장하여, 동네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더 레스토랑의 전면에는 블루보틀 커피가 있고, 후면부로 들어가면 야외 테이블이 정원에 한가득 놓여있어, 햇살이 좋은 날은 유럽의 어느 도시에 앉아있는 느낌마저 든다. 스시, 소바, 베트남식당, 멕시칸식당, 이탤리언, 중식 등 17개의 식당이 오밀조밀 들어가있다.
같은 길에 스타벅스, 딘앤델루카, 그리고 가루이자와에서 시작된 도쿄인들이 너무 사랑하는 베이커리 사와무라까지 한 길에 전부 몰려있어, 어디를 가든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 또는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혹시 히로오역에 도착하게 되면, 구글맵을 켜고, 4.0 이상의 맛집들을 한 곳씩 가보면 된다. 히로오는 대상권처럼 방문자 수가 많지 않아서 500 명 이상의 평가 같은 것을 받기는 어려운 지역이니, 20-30 명의 평가라도 과감하게 신뢰하고 들어가보면 된다.
요즘은 생동감이 넘치는 히로오의 매력이 푹 빠져, 이사온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 동네 다이칸야마를 완전히 잊고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