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쿄 이벳 Feb 04. 2023

내가 사는 히로오 (広尾)

도쿄 로컬 맛집이 그득한 히로오 상점가 

도쿄에 오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쇼핑가 아닌 좀더 동네다운 작은 길을 걷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히로오는 그렇게 잠시 들러서, 커피한잔 하거나 야키도리에 나마비루 한잔하기에 참 로컬스러운 장소다. 


롯본기 힐즈에서 걸어내려오면 고작 7-8분이면 도착하게되는 이 동네는 미나토구의 전통 부촌 아자부에 붙어있지만, 미나토구가 하닌 시부야구에 속한다. 지하철 역도 작아서, 어떤 맨션의 지하로 뚫려있어 맨션의 지하를 들어가는 느낌으로 들어가면 단 한층의 계단으로 플랫폼과 연결이되는 작은 규모의 역이다. 


히로오역을 지나는 전철은 히비야선인데, 나카메구로, 에비스, 롯본기, 히비야, 긴자를 모두 연결하는 알찬 지하철이라 참 유용하게 쓰인다. 히로오 역에 내리면 바로 히로오 역 상점가라는 100 미터가 채 안되는 거리에 100년된 대중목욕탕 히로오유, 야키도리야, 구글 레이팅 4.4에 달하는 뉴욕식 핏자, 중식당 타이거교자 등이 꽉 들어차있어 걷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다. 


이 동네에 최근 "더 레스토랑"이라는 '예약없이 가는 미슐랭컨셉의 요코초'까지 등장하여, 동네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더 레스토랑의 전면에는 블루보틀 커피가 있고, 후면부로 들어가면 야외 테이블이 정원에 한가득 놓여있어, 햇살이 좋은 날은 유럽의 어느 도시에 앉아있는 느낌마저 든다. 스시, 소바, 베트남식당, 멕시칸식당, 이탤리언, 중식 등 17개의 식당이 오밀조밀 들어가있다.  


같은 길에 스타벅스, 딘앤델루카, 그리고 가루이자와에서 시작된 도쿄인들이 너무 사랑하는 베이커리 사와무라까지 한 길에 전부 몰려있어, 어디를 가든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 또는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혹시 히로오역에 도착하게 되면, 구글맵을 켜고, 4.0 이상의 맛집들을 한 곳씩 가보면 된다. 히로오는 대상권처럼 방문자 수가 많지 않아서 500 명 이상의 평가 같은 것을 받기는 어려운 지역이니, 20-30 명의 평가라도 과감하게 신뢰하고 들어가보면 된다. 


요즘은 생동감이 넘치는 히로오의 매력이 푹 빠져, 이사온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 동네 다이칸야마를 완전히 잊고 살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영어를 배워? 도쿄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