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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뮤 Oct 26. 2024

잘 나서 질투 나는데, 너 참 사랑스럽다.

너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 응원할 거라는 다짐.

너가 어떤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왜 너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또 너는 그 과정에서 얼마나 괴로웠는지.

계속 별 거 아니었다고 말하지 말고.

너는 무엇을 그토록 바리왔는지. 너에게 부족한 건 무엇인지. 너는 지금 어떤지.

너를 더 알고 싶어.


넌 참 잘난 아이야. 내가 그런 사람 질투 잘 하는 거 알지?

그렇지만 말이야, 난 너가 왜 이리 예뻐 보이지.

난 너와 그리 시간을 많이 보내지도 않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가깝지도 않고, 절대 잘 맞지도 않은데.


가끔, 너에게 연락이 와. 너도 내가 가끔 떠오르는 걸까? 내가 했던 말들이 너를 맴돌았던 걸까?

나도 가끔 너에게 그렇게 연락하니까.

왜 이리 애틋할까. 상처 많은 너의 어린 아이가 보여.


너가 너무 잘 나서 질투 나는데, 너 참 사랑스럽다.

알지, 나에게 질투란 어쩔 수 없는 병이란 걸.


그런데도 말이야, 나는 무시받으면서 자라서 잘 나려고 발버둥쳐 온 게 내 인생의 전부여서 말이야,

내 인생의 전부를 통해 걸러진 불순물이 이렇게 쉽게 부인될 순 없는데 말이야,

나는 오늘 다짐했어.

'나는 그런 나에게 저항해서 너를 계속해서 응원할 거라고.'

질투가 너를 향한 응원보다 내 맘을 덮는 일은 없을 거라고.


이상한 사랑, 이상한 마음.

인생은 삐뚤빼뚤, 마음과 감정은 뒤틀릴 대로 뒤틀린 사람.

그 안에서 피어난 감정은 이렇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거야.


그래도 이 마음만은 지키고 싶은 진심이라는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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