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10,000 hours

Dan + Shay, Justin Bieber

by 기뮤


When you close your eyes, tell me, what are you dreamin'?
(너가 눈을 감을 때, 말해줘. 넌 어떤 꿈을 꿔?)
Everything, I wanna know it all
(너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싶어.)
If it's ten thousand hours or the rest of my life
(10,000시간 혹은 내 남은 생을 널 알기 위해 쓴다면,)
I'm gonna love you
(난 널 사랑하게 될 거야.)


아무도 물어보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지만, 한 번쯤은 나에 대해 궁금해 해줬으면, 하고 바라던 것들이 있다. 지나가려는 나를 잠시 멈춰세워 다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나에게 물어봐 줬으면 하는 질문들이 있었다.

오늘은 왠지 그런 것들을 자잘자잘하게 적어보고 싶은 날이다. 일기장처럼.



내가 너와 함께 놀고 헤어질 때쯤에도 너를 따라간 이유는 너와 함께 있는 것이 정말 좋았고, 너와 헤어진 뒤의 외로움을 감당하기 무섭기 때문이었고,

내가 너에게 그렇게 공감하고, 함께 마음 아파한 이유는 너를 위로하면 마치 어린 나까지 위로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하늘이 무너지듯 힘들 때, 비도 나와 함께 우는 것만 같아, 그때 비와 친구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내가 노란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은은하게 빛나는 전등 빛과 닮아서, 내가 화려하게 아주 반짝, 빛나진 못하더라도 은은하게 빛날 수는 있을 것만 같아서, 그리고 그와 동시에 따뜻함을 전하는 노란색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백아 ‘첫사랑’의 첫부분, ‘알아’ 가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세상에 불평하다가도 마지막은 꼭 ‘그래, 나도 내 문제라는 걸 알아‘라고 끝마치는 나의 생각들이 떠올라 무척 공감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유의 ‘에잇’ 가사에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날 붙드는 그곳에’를 유독 좋아한 이유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중학교 때의 아픔을 매일 되새기는 나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쇼핑을 하는 것을 싫어하고, 쇼핑을 할 때 유독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거울 속 나를 보기 싫었고, 이런 옷을 입어도 예쁘지 않은 나를 보며 수치스러웠기 때문이다.

내가 그 날 쇼핑을 하며 탈의실에서 늦게 나왔던 이유는 그 탈의실 안에서 울었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잘난 동생을 격려한 뒤 잠시 주저앉고, 그 뒤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내게는 동생이 잘 되도록 돕는 일이 나의 가장 깊은 아픔을 건드리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고등학교 선생님을 과도하게 좋아하는 티를 내비친 이유는, 그 고등학교 선생님이 내가 자살하지 않도록 막아주었기 때문이었다.


간단한 선호나 행동에서조차 나는 나만의 이유와 의미를 지니며 살아가고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끔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아. [인스타 맞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