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by 기뮤

구부러진 걸 피려는 시도를

처음 한 번 해보는 건

계산된 게 일절 아니어서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알게 하는

넘치는 생명의 활기


펴지기 위해 아무렇게나 접힌 부분이

문제는 없어 보여서

같은 부분으로 접고 접고 또 접었다

접힌 곳에는 주름이 생기고 무늬가 되었다


주름 사이엔 영원히 먼지는 안 꼬일 줄 알았는데

얇디 얇은 틈에 먼지가 끼는 날이 와버렸다

무엇을, 무엇을 위해 나는 움직이지 않았을까

다시 접어보려니 삐걱삐걱 자국만 남아 있다


그렇지만 구부러진 건 피려고 만들어진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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