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구부러진 걸 피려는 시도를
처음 한 번 해보는 건
계산된 게 일절 아니어서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알게 하는
넘치는 생명의 활기
펴지기 위해 아무렇게나 접힌 부분이
문제는 없어 보여서
같은 부분으로 접고 접고 또 접었다
접힌 곳에는 주름이 생기고 무늬가 되었다
주름 사이엔 영원히 먼지는 안 꼬일 줄 알았는데
얇디 얇은 틈에 먼지가 끼는 날이 와버렸다
무엇을, 무엇을 위해 나는 움직이지 않았을까
다시 접어보려니 삐걱삐걱 자국만 남아 있다
그렇지만 구부러진 건 피려고 만들어진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