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느 편에 설지를 확실히 정하지 않고
우유부단하게 왔다갔다하는 것도 싫지만
모순되게 내 안에서 편이 갈리어
극단으로 나아가는 것도 견디기 버겁다.
나조차 언제나 내 편이 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이래서 세상 살기 힘든 거구나를 깨닫고 무너진 적이 있었다.
너를 위해 시작한 이야기가 온전히 너를 위한 것임이 아닐 때는
말을 주저하기보다 수렴을 위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모순된 두 가지 중 가장 알맞아 보이는 것에 편을 두고 서서
소중한 나를 지키기 위해 계속 저항하다가도
혼자 있을 때 습관처럼 안아달란 말을 허공에 한다.
그건 내 안이 너무 버겁고 힘들어서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