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만 있으면 돼

by 기뮤

머리길이가 어중간한 여자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에

머리칼이 흘러내리도록

귀를 막고 눈을 감는다.


그녀가 쓰는 글이, 하는 말들이

다 거짓인가, 허풍인가 의심되는 순간

문을 걸어잠그고 커튼을 쳐

낮을 스스로 밤으로 바꾸고 만다.


순간, 곁을 줄 손 하나는 만들고 싶어서

고갤 기댈 단 한 사람은 자기도 있고 싶어서

그녀도 모르게 그로 정했다.


그도 모르도록 그에게 기댔다.

연락이 올 십년지기 친구도 있는 그녀는

연락은 통 하지 않고, 듣기만 하는 그녀에겐

늘상 이런 해결이 더 쉬웠다.


깜깜한 새벽, 모두가 잠에 들고

더는 자신을 붙들 수 없을 때

손에 꼭 쥔 종이에 땀이 흥건하도록

그만을 끝까지 붙들어 혼자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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