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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각선생
Aug 30. 2023
나는 아직 배고프다 3탄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정리수납 컨설팅이란 여러 명의 인원이 여러 식구가 사는 집을 하루 만에 뚝딱 정리해 주는 일이다.
나는 혼자 사는 자취방에 주로 혼자 간다
그리고
적게는 이틀
,
많게는 일주일
에
걸쳐
일을 진행한
다
이 업계의
남들과
는 조금
다른 길을 걷는 셈이다
남
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이라는
견적을 냈을
때,
1인가구의 10평대 집은
살림양이
심하게
많아도 어딘가
비싸게 느껴지고, 3~4인이 사는 30 평대집은
혼자 사는 집보다 살림양이 훨씬
적어
도 그 금액이
그
리
크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공간이 크니까 정리할게 많나 보다~ 그렇게들 생각하는 거 같다.
그래서
견적 내기
조
금
더 수월한 건 사실이다
또한
공간이 넓으면
정리
할 때 좀 더 쉽게 해결되는
부분도
많
다
나는
자취방을 메인으로 가긴 하지만
소개
로
한 번씩
큰 평수의
어머님 집
도 간간이 한다
가보면
수납하기 좋은
가구들도 많고 일단
찾아보면
구석구석 수납 할 만한 곳이 많다
거기에
전문가의 손길을
조금만 얹으면
금세
드라
마
틱한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
공간도
널찍해서 이 방에서 해결 안 되는 건
다른 방이
쉽게
해결해 준다
좁아서
이리 옮기고 저리 옮겨가며 물건 몰이를 하지 않아도 되니
그 시간
과
힘
들을 절약 할 수 있다
게다가
일
하는 틈틈이
식사
는
물론
간식까지
살뜰히
챙겨
주신다
일 하러 간 게 아니라
마치 놀러
온
착
각마저 들게 한다
물론
마
냥
긴장이 풀릴 만큼
그 상황이
편하
지만은
않
겠
지만
일할 때
잠깐
씩 찰나에
느
끼
는
감정들이
진심으로
지
금 이 상황
이 짜릿하게
재밌
다고
말해주는 건
사실
이다
가구 이동이 필요한 상황
에
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
어
원룸보단
훨씬
일할
맛 나는
조건임에도 내가
자취방만
을 쭈욱
고집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그건 바로 희소성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정리수납 일은 레드오션이 돼 버렸다.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들 나 만큼은
일
할
줄 안다
벌써 나보다 어린 후배들도 많아졌고, 실력이나 센스 면에서 우수한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모든 건 한 끗 차이라고 했다
작은 한 끗의 차이로 레드오션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나만의 강점을
살
리
려면
좀 더
확실한 무기가 필요
했다
지
금이야 체력이 받쳐 준다지만 아프거나 내 나이가
많아져도 계속 수입이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남들과 다른 차별
성
이
분명
있어
야 한
다
남들보다 내가 조금 더 뛰어난 게 뭘까?
남들은 할 수 없는데 나는 가능한 서비스가 뭘까?
정리컨설팅은 시간이 곧 돈이다
시간에 쫓겨 일하다 보면 퀄리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객과 시종일관 의견을 공유하고, 일일이
고객의
생각을
반영해 가며
아이디어를 낸다는
건 그만큼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다.
이 일은 머리만 쓰면
되는 게 아니라
힘도 써야 하는 육체
적
노동이기 때문
에
더 그렇다
남들이 하지 않는 걸 내가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입소문이 나지 않을까?
나는
이
일을
꾸준히 오
래
하는 게
중요한 사람이다
.
롱런하려면
남들과 다른
포트폴리오를 쌓아야
된다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려니 버티는
당장
이
배고프
다
현재 목표는
존버다
버티다 보면
영업을 하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서 찾는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하기로 했다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니 일이 더 안 되는 거 같다
필요한
돈은 알바
로
벌고, 정리 일은 취미로 즐기다 보면
몇 년 뒤엔
내가 그토록 채우고 싶은 포트폴리오로
채워
지지 않을까? 여유를 갖고 기대해 보기로 했다
나는 지금
내
속도에 맞춰서
내가 맞다고 느끼는 길로
아주
천천히 걷
는 중이다
뛰지도 서두르지
도
않는다
그 과정에서 때론 웃픈 일을 겪기도 한다
야채가게
알바 갔다가
야채를 잘 몰라
욕도 먹고,
공장 가서 일 못한다고 해고도 당해봤다
그러다 기가 죽어 있으면
어디
샌가
내
수호신이 나타나
마치
당근을 주듯
신선한 경험을
선물해
준
다
내가 클래스 영상
을 찍고
,
홈쇼핑에
출연한 것들이 바로 그런 선물
들
이
다
가끔 나를 보면 문득
동화 속
신데렐라가 생각난다
평소엔 누더기 옷을 걸치고 일하다 무도회장에 초대받은 날은 최고의 주인공이 되어 무도회를 즐긴다
그리고 무도회가 끝나면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와
다시 누더기 옷을 걸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곧 왕자님을 만날 거란 희망으로 버틸 수 있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
더 높이 뛰기 위해 개구리가 움츠
린
모습처럼,
연못 아래 쉼 없이 움직이는 오리발
처럼 하루를 열심히 산다
앞으로
얼마가
더
걸릴 진 모르
겠
지만 이 인터미션이 끝나면
펼
쳐질
진짜
나의
무대
를
기다리면서 말이
다.
보너스 이야기
정리전문가의 역량
정리 일은
생각보다
절대 단순 하지
않
다
고객이 아끼는 물건이 보다 가치 있어 보이게 진열할 줄 아는
디스플레이 능력도 있어야 되고,
못 버리는 고객을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할 수 있는
약
간의
언변술도 있어야 하며,
샤머니즘을 좋아하는 고객을 만나면
간단한
풍수
도
설
명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가구배치 시 침대 머리 방향등을 조언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지은 새집 사용 설명서도 능숙
하게 잘 알면
센스
쟁이
로
등극할 수 있
다
그래서 요즘은 심리책도 읽
고 대화법도 많이 공부하는 중이다
정리전문가는
이렇게나 할
게 많다
일인자
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나에겐
꿈이 있어
즐겁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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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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