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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eye Apr 19. 2016

잊을 수 없는 것들

새벽 3시를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

새벽 3시 갑자기 잊고 지내던 그리움의 덩어리들이 나의 기억에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전혀 떠오르지 않던 순간들이 순식간에 무질서하거 떠오른다

나의 머리속을 깊이 헤짚고 들어와

전혀느낌조차 없는 암연으로부터 떠오를 때

그것이 진짜 무엇인지 찾기 시작한다

20살때 부터 30대까지

잊었던 친구, 사랑, 그리고 아픔들

빛났던 순간보다는 숨쉬기 조차 고통스러웠던,

그런 그림들이 그려지면서

나 홀로 기억의 단편 들 속 화랑속을 거닐게 된다.

굳이 찾을  이유도 없는 맹목적인 기억속의 여행은

맛난 음식도 멋진 풍경도 없다.

그저 날 붙잡아 두고 지금으로 돌아갈 수 없게만 한다.

그걸 미련이라고 부르던 추억이라 부르던 난 거기에 존재했었다.

거울처럼 비춰지는 지금의 나와, 마주선 과거의 나에게 행복하게 살고 있냐고, 행복했었냐고  묻고  있지만 전부 나였는데,

지금의 모습만 나 라고 가려진 시간의 나는 부정하려고 하고, 변명들만 늘어 놓고 있다.

이제 놓아버리고 돌아가려 애를 쓰지만 애처로운 그때의 나를 잠시만 더 바라보고 있다. 절대로 그때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돌아서지 못하고 잠들기만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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