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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 eye Dec 29. 2016

A형 독감

이렇게 아픈 줄 알았다면

 그냥 감기인줄 알았다

 열이 오르고, 코가 막히고

 오한과 몸살

 종합 감기약 몇 알이면 끝나는 줄 알았다.


 37.8도 그냥 미열이겠지

 자고 일어나면 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짙어질 수록

 감기란 놈은 힘을 쓰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에 활동을 하는 야수처럼

 밤의 금수, 악마였다.


 온몸은 부숴질 것 처럼 아프고

 매서운 얼음 바람을 맞는 것처럼 춥지만

 뜨거운 태양아래 있는 듯 땀은 비오듯 내린다

 모순되는 상황에서 오는 고통

 가장 힘든 고통은 바로 숨을 쉴수가 없는 것


 숨을 쉴 수 없어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냥 감기인줄 알았다.

 그냥 집에 있는 약을 먹고 잠을 자면 다 사라지는 줄 알았다.


 내가 아픈 건 독감이었다.

 이별의 고통은 그냥 감기가 아니였다.

 A형 독감이었다.

 너도 지금쯤 독감이 걸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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