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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철 Nov 27. 2022

낚시

아버지의 낚시대

나에게 아버님에 관한 기억은 대표적인 것이 완고한 고집과 부정적으로 사물을 보고 그 다음 하나씩 부정적인 면을 지워가며 긍적적인 면을 도출하시는 모습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전가지만 해도 모든 행동이 아버지의 의사와 지시에 의해 움직였다 해도 틀린말이 아닐정도로 자신의 판단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내가 다시 낚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아버님이 돌아가신이후 유품을 정리하다가 만난 낚시대의 처분을 고민하던 순간이다.  그후  추억으로 낚시터를 찾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부터는 내 스스로 낚시를 즐길만큼 낚시의 매력에 빠쪘다. 아미 이것이 핏줄인가 한다.


 예전에는 낚시는  지겨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나의 머리에 있었다. 왜냐하면  어려서 아버님을 따라 낚시를 다녔는데 그 때는 나의 감정은 전혀 배제된채 아버님의 단순한 심부름꾼으로 혹은 아버님의 뛰어난 낚시실력의 증인으로  혹은 가끔 말 건내는 대상으로 낚시터를 따라 다녔다.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시절 어머님이 동자동에서 작은 식당을 하고 있을던 어느 여름날이 있다. 특별한 피서 대책도 없던 때라 더위를 피할겸 아버지와 동생과 셋이 한강으로 낚시를 갔다. 당시 나와 동생은 낚시에 관심이 없고 낚시를 할 줄 도 몰라 단순히 낚시대만 펼쳐놓고 기다리는데 근처에서 아이들이 물장구 치고 노는 것이 보여 우리도 같이 합류하였다. 당시 수영이라 하면  개헤험도 제대로 못할 때라 물속에 몸담그고 있는 것으로 수영했다고 하던 때 였다.   시원한 물속에서 덤벙거리며 노는 것도 잠시 금방 몸이 지쳐서 다시 낚시하러 가려고 옷을 입고 돌아보니 갈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낚시대와 사이에 작은 샛강이 있고 샛강의 넓이도 4-5미터 정도라 금방 건널것 같아 내가 먼저 물속에 들어가 몇번 첨벙거리니 금방 건너고 돌아보니 동생은 망설이고 서있는 것이었다. 너는 돌아서 걸어 오라해도 천천히 물로 걸어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간쯤왔을대 물이 갑자기 깊어지자 더이상 못오고 허우적 거리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뛰어들어가 손을 잡고 물장구를 쳤으나 몸은 더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이었다. 몇번 물을 먹고 온힘을 다해 허우적 거린듯한데 그것도 수영이라고 다행이 물을 건너오게 되었다. 돌아보니 물은 좀 먹었지만 그외는 별다른 일은 없어 동생에게는 아무말 하지 말라 하고 슬그머니 낚시하던 곳으로 돌아왔다. 아버님은 잘 놀았느냐 하시고는 다시 낚시에 열중하는 것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아버님은 '남자는 수영을 배워둬야 나중에 유용하게 쓸데가 있다' 한마디 하시고는 그냥 앞만 보고 앉아 계셨다. 아버지는 우리가 물에 빠질뻔한 것을 다 보시고 무사히 나오자 못본척 하고 아무말 안하고 계신듯하다.


 낚시를 좋아 하는 직원과 같이 낚시를 가기로 약속하고 오랜만에 낚시대를 점검하였다. 대부분의 낚시대가 내가 필요로 하나둘 장만한 것이지만 그 속에서도 아직도 아버지의 유품인 낚시대가 보였다. 이번에는 이것으로 도전을 해야지. 이 낚시대로 예전에 아버님이 느끼셨던 챔질의 손맛을 나도 같이 느끼겠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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