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무거운 화요일, 일을 하는 이유를 찾아서
어떤 일을 하든,
가장 싫은 시간은 오전에
지하철에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출근 할 때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력서를 채우고
면접 스터디를 다니고
최종적으로 같이 해보자는 연락을 받았던 그 설렘은
잊혀 진지 오래.
초기의 열정은 다른 곳이 아닌 출근길에 한도 없이 떨어진다.
입사 전의 나도,
입사 후의 나도 분명 같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둘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다.
정말로 사회생활에 찌들어서 그런 것일까,
의문을 던져볼 때이다.
요즘 필자 또한 이 고민을 하면서,
스스로 이 일을 "왜"하는 지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이유임을 알게 되었다.
"왜"가 명확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좋아하는 감정은 식지만,
명확한 이유는 호불호를 넘어선
동기부여를 준다.
내적 동기부여는 외적 동기부여를 넘어선다.
그때마다 해보기 좋은 행동이 하나 있다.
바로
이라고 하는 것을 그려보는 것이다.
별거는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을
무엇(What)
어떻게(How)
왜(Why)라는 의 항목대로 생각해보는 방법론이다.
근데 평소에 우리가 생각하던 방식과는 반대이다.
우리는 늘 무엇 -> 어떻게 -> 왜 로 "무엇"을 중시하면서 산다면,
골든서클은 그 반대방향을 제시한다.
바로 "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자주 what의 함정에 빠진다.
옆집 누가 어느 회사에 붙었다는 얘기를 듣던 10년전과 달리,
지금의 우리는 옆집이 아니라,
생판 모르는 남이 "지금" 어떤 성과를 냈는 지를
인스타그램으로 확인한다.
무엇을 해냈느냐?
무엇을 해야하는가?의 질문에
빠지기 쉬운 시대이다.
what은 회사가 만들어내는 제품이나 서비스이다.
애플은 노트북을 만든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도 노트북을 만든다.
애플이 다른 회사와
남달랐던 이유는,
애플이 내놓은 고사양의 cpu 덕분이 아니라,
애플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
Think different 덕분일 것이다.
왜인지 새로움을 이끄는 브랜드와 같아질 것만 같다는
순간적인 감정이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구매하도록 끌어당긴다.
우리는 스스로 이성적이라는 착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사소한 결정이 아니라
중대한 결정들은 의외로 논리를 따르기보다는
해야만 할 것 같고,
사야만 할 것 같은
충동.
이처럼 때때로 인간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이성이 아닌 감정이 된다.
이와 같은 논리를
사이먼 시낵은
골든서클이라는 개념으로 끌어올린것이다.
소비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브랜드를 '왜' 만들었는가의 메세지라면,
우리의 출근길도
에 따라서 가벼워질 수도,
축축 늘어질 수도 있다.
그런만큼
화요일 아침,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지?
왜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는가?
갑자기 의욕이 샘솟지는 않아도,
지금의 출근길이 온전히
무의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