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어제 집사람과 좀 과하게 탁구를 쳐서 그런지 오전부터 졸리고 무기력한 느낌이 든다.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사람인데 아무런 목적이 없으니 특별히 움직일 필요가 없고 그냥 소파에 드러눕거나 서재에 비스듬히 누워서 선풍기를 틀어두고 컴퓨터를 보다가 졸리면 잔다. 너무 누워 있어 허리가 아파 조금 움직여 보기도 하지만 뙤약볕이 내리쬐는 정원을 보니 차마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다시 선풍기 앞에 앉게 된다. 아직은 에어컨을 틀 정도는 아니지만 오후가 되면 도리 없이 에어컨을 켜야 할 것이다.
이런 게으름 내지 나태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불안감, 의욕상실, 외로움과 분노, 자기 방어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게으름이 온다고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동기 부족일 것이다.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없으니 안 하는 것이고 이것이 게으름인 것은 분명하다. 원인이 나왔으면 해결책은 쉬울 수 있다. 동기를 부여하면 된다.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하며 현실적인 수준에서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그 달성에는 기한을 정해 두면 될 것이다. 자기 계발서에 늘 나올만한 내용인데 특별하게 달라질 수도 없다.
매슬로우는 욕구를 다섯 가지로 나누고 순차적으로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곧 동기부여가 된다고 한다. 생리적 욕구-안전욕구-사회적 욕구- 존중 욕구-자아실현 욕구 순으로 설명하는데 나는 생리적 욕구(음식, 물, 수면)나 안전 욕구(물리적 안전, 경제적 안정) 등은 이미 충족되었고, 나는 이미 사실상 은퇴하였으므로 사회적 관계나 소속감, 사랑, 소통 등의 사회적 욕구도 더 이상 사회적 승인이 필요 없는 단계가 되었다. 네 번째 욕구인 자존심, 존경받은, 자부심, 성취 욕구 등도 은퇴한 나에게는 더 이상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 욕구인 자아실현의 욕구만 남았는데 사실 이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고등학교 윤리책에서부터 늘 보아온 ‘자아실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내용도 모르면서 암기만 했다. 알지 못하는 것이니 욕망이 생길 수도 없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자아라는 것이 무엇일까? 자아실현을 위해 자아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