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존재하는가?

사기꾼이 떵떵거리는 세상

by 프로스윤

주변 사람들,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아주 착하게 살아온 것 같은 사람들인데 왜 이리 시련이 그런 사람에게 닥칠까? 세상은 비도덕적이고 나쁜 사람들이 더 잘 사는 것으로 설계된 것일까? 왜 착한 사람들에게 사기꾼들이 달려들고 사기를 당한 사람은 고통을 받는데 사기를 친 사람은 떵떵거리고 다닐 수 있는 것인가? 도덕적인 삶은 의무이므로 행복과 무관하다고 하는 칸트의 말은 너무 심하게 불공평한 것 아닌가? 그러고도 타인에게 도덕적인 생활을 강요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공동체에게 이익이 되면 피해를 본 개인은 누가 구제해 주나? 이 생에서는 아니지만 저 생에서 구원받을 것이라고?


나는 애초에 신은 존재한다고 믿었다. 어릴 때 작두 타는 무당도 보았고, 밤하늘에 날아가는 혼불을 보면서 자랐으므로 영혼과 귀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었고 그것들을 통제하는 신(神)도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어머니를 따라가서 본 굿하는 집 무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신들린 모습이고 죽은 영혼을 불러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무당의 말들이 실제 살았을 때 행동과 거의 똑같다는 동네 아주머니의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집안은 물론이고 마을에서도 나라에서도 제사나 차례를 지내고 조상을 잘 모셔야 한다는 분위기는 어린 나에게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었고 아이들과 어울릴 때도 얌체짓 하는 친구에게 너 그러다가 벌 받는다고 말하면 실제로 벌 받을 것이 겁나서 금방 가져갔던 물건을 돌려주기도 했다. 우리는 귀신을 무서워했고 착하게 살아야 된다고 믿었다.


나도 점차 자라서 학교도 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살면은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은 있었고 실제로 그랬다. 주변에서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가 서울대학도 갔고 집안 사정으로 공부는 못했지만 유리점 점원으로 시작해서 점차 가게를 넓혀서 집과 차도 사고 동네에서 마을 이장도 하면서 사는 작은 형을 보면서 그 믿음은 확신이 되었다.


지금도 나는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는 인과율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모든 물리적 현상도 인과율이 아니면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양자역학 같은 미세 물리학적 세계에서는 다르지만.

그러나 어릴 때 믿었던 영혼과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없다. 진화론과 리처드 도킨스를 배우고 읽으면서 만들어진 신(神)이라는데 더 마음이 갔다.

인격신에 대한 믿음은 완전히 없어졌지만 인간 신체와 우주의 신비함을 보거나 느낄 때는 그래도 이런 정교한 인간과 우주를 만든 그 무엇은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있다. 그래서 존재로서의 신보다는 당위로서의 신이라는 칸트적 해석에 수긍이 간다.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없지만 공동체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도덕적 삶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신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사기꾼은 언젠가 처벌될 것이고 착한 사람은 복 받을 것이다.

사기를 당해 나에게 조언을 구하러 왔던 B 씨에게 사기꾼을 처벌받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증거를 수집하고 법률적으로 어떻게 대처, 준비해야 하는지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 줘야겠다.

오늘도 감사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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