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순례
어제 서울에서 병원 진료를 마친 후 아침을 먹자마자 바로 강화로 다시 왔다.
다행스럽게 편두통 때문에 간 신경과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고 후두신경염 정도의 걱정 안 해도 될 두통이라고 했다. 제법 오랜 시간 꼼꼼하게 뇌혈류 초음파검사도 했는데 뇌혈관이 막힌 곳은 없었고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후두 쪽 신경염인 것 같다는 의사의 설명이 있었다. 후두와 정수리에 주사도 맞고 일주일치 약도 받았다. 그래서인지 바로 증상은 개선되어 어제부터는 처방받은 약도 안 먹는다.
강화도에서는 과로할 일도 없고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는데 왜 그런 통증이 왔는지 잘 모르겠다. 하긴, 그 통증은 예전에도 가끔 있어왔는데 요번에는 일주일가량 계속되어서 걱정이 된 것인데 어쩌면 이런 건강염려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생긴 두통일지도 모른다.
요즘 들어 병원에 가는 일이 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특별하게 하는 일이 없으니 몸에 조금만 이상이 와도 바로 병원을 찾는다. 예전 같았으면 바빠서도 병원에 가지 않고 그냥 버티다가 그대로 낫기도 하는 것이 많았는데 요새는 그렇게 버틸 일이 아니다 싶어 바로 병원을 찾는다. 이 달만 해도 내과에 가서 내시경 검사도 하고 안과에 가서 황반변성 검사도 했으며 비뇨기과에 들러서 요속검사도 했다. 전립선과 고지혈증 약을 받기 위해서 병원 두 곳을 들렀고, 속이 좀 더부룩해서 건강검진을 겸해서 자주 가던 내과에서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까지 했다. 안과의 검진결과에서는 다행히 황반변성이 심하지 않고 잘 관리되고 있다고 했고 내과에서는 대장에서 작은 선종 1개를 발견하고 제거하였다.
아프지 않고 싶은데 계속 아픈 데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타고 난 신체가 그렇게 건강체질이 아니라서 이런저런 병을 달고 산다. 고질병(?)인 무좀을 비롯하여 부비동염(축농증), 치질, 만성 위염, 이명 등 정말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병도 있고 요즘 들어서 눈에 날파리 같은 것이 날아다니는 비문증, 이명 등이 더 심해졌다. 컴퓨터로 뉴스나 스포츠 중계를 볼 때면 비문증과 이명에 대한 치료약, 건강보조식품 광고가 귀신 같이 알고 엄청 나타난다.
이런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받을 일이 아니다. 건강보험료도 잘 내고 있고 실손의료보험도 가입되어 있으며 그 외 각종 상해와 재해 보험도 가입되어 있으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픈 것은 싫다. 병원 가는 것도 싫다. 모두들 그러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지만 영원한 것은 없으니 이렇게 아픈 것도 다 과정일 것이다.
오늘은 두통도 없고 날씨도 좋아져서 기분도 좋다.
배가 고프니 얼른 아침을 챙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