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성탄의 목적 3

by 뜰에바다

요즘 세상은 모델의 홍수 시대다. 많은 사람이 성공한 CEO, 유명 연예인, SNS 속 완벽한 삶, 하루에 3시간 자고도 성공했다는 사람을 따라 하려고 '벤치마킹 증후군'에 걸려있다. 문제는 따라 하면 할수록 더 지친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델들은 대부분 '결과'만 보여줄 뿐, '실제 과정'을 잘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성탄의 첫 번째 목적은,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사람은 공감받는 것만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이에 성탄은 공감에서 멈추지 않고 두 번째 목적, '속죄를 통한 용서'로 사람의 원초적인 죄수의 굴레를 벗겼다. 그럼에도 사람에겐 또 질문이 남았다. "용서받았는데, 이제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가?" 여기에서 성탄은 세 번째 목적, '삶으로 모범'을 보였다. 말로만 이렇게 살아라, 하지 않고 실제 용서받은 사람이 옛 방식으로 살지 않도록,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델'로서 제시한 것이다. 어떤 모델일까? 크게 두 가지만 밝힌다.


1. 작은 자들과 함께하는 삶

당시 사회는 계급 사회였다. 하지만 성탄 예수는 이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었다.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나병 환자, 세리, 창녀,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으로 공적인 생애를 시작했다. 그들의 아픔에 직접 손을 대고, 함께 먹고 마시며, 대화했다. 급기야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

십자가 처형 전날 밤에는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씻겼다. 당시 발을 씻기는 일은 가장 천한 종이나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스승이 제자의 발을 씻기는 파격적인 행동을 통해, 예수는 말로 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직접 모델이 되었다.


그 모델을 가장 정직하게 따라간 사람이 있다. 바로 마더 테레사(1910~1997, 유고슬라비아)다. 그녀는 매일 아침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의 말을 묵상하며 거리로 나갔다. 그녀에게 가난한 사람은 '불쌍한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변장한 예수'였다. 그래서 그녀는 시궁창에서 죽어가던 사람을 망설임 없이 끌어안을 수 있었다.


2. 경쟁하지 않는 삶

당시 예수에게는 충분히 경쟁할 이유가 있었다. 항상 책잡기 위해 따라다니는 종교 지도자들과 권위 경쟁, 군사력과 정치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로마 권력과 힘의 경쟁, 사람들의 기대에 맞춘 인기 경쟁 등이다. 하지만 예수는 어느 판에도 올라서지 않았다. 사람들이 '왕이 돼라.'라고 부추길 때 뒤로 물러났고, 사람들이 '기적을 보여 달라.'라고 할 때 침묵했다. 이길 수 없어서 경쟁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경쟁할 필요가 없어서 경쟁하지 않았다.

대신 가장 뒤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했다. 가장 인정받지 못하던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실패한 인생들 옆에 앉았다. 예수에게 사람은, '이겨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하는' 존재였다. 경쟁은 사람을 서열로 나누지만, 예수는 사람을 사랑으로 바라봤다. 그래서 자신에게 칼을 들이미는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목숨을 빼앗는 사람들을 용서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누가복음 23:34)


비폭력 운동가로 35세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틴 루터 킹(1929~1968, 미국)은 분노로 들끓던 흑인 군중 앞에, 총을 든 백인들을 향해 '용서하자'라고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때 그가 가슴에 품었던 말이 바로,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 5:44)는 예수의 말이었다.



마더 테레사와 마틴 루터 킹이 특별한 유전자를 타고난 영웅이어서 그렇게 산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단 하나, 예수라는 모델을 정직하게 따라갔을 뿐이다. 누가 예수를 모델로 삼아 살았던 그들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할 것인가!

오늘, 당신의 모델은 누구인가? 거창한 희생이 아니더라도, 작은 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낮은 곳에 시선을 두며, 예수의 선택을 조금이라도 따라 해 보는 것, 그것이 인생의 진정한 정답이 아닐까?

토요일 연재